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내년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고 미·중 무역 갈등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30일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조정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 은행의 평균 예금 지급준비율은 6.6%로,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에 비해 여전히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판 행장은 지난 16일에도 “적절한 시기에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내리겠다”고 언급하며 중앙경제공작회의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중국은 9월 말 이후 연이어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자 내년 재정지출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국내총생산(GDP)의 3%로 유지해온 재정적자 비율을 내년엔 4% 이상으로 높이고, 역대 최대 규모인 3조위안의 특별국채도 발행하기로 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붕괴 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까지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내수 경기 부양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