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유럽마저…전기차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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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완화
내년 전기차 판매량 감소 전망
LG엔솔·삼성SDI 실적 우려
내년 전기차 판매량 감소 전망
LG엔솔·삼성SDI 실적 우려
유럽연합(EU)이 내년 시행할 예정인 자동차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 정책을 대폭 완화할 것으로 알려지자 한국 배터리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판매 비중을 무리하게 늘릴 필요가 사라져 자동차 배터리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 이어 유럽마저 친환경 정책을 후퇴시킬 조짐을 보이자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있다.
30일 업계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EU는 다음달 예정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자동차업계의 간담회 이후 CO2 초과 배출 회사의 벌금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내년부터 신차의 평균 CO2 배출량 상한을 1㎞당 95g에서 93.6g으로 강화할 예정이었다. 완성차 회사는 판매한 차량의 총 CO2 초과량에 비례해 g당 95유로의 벌금을 내야 했다. 이대로라면 완성차 회사당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벌금이 매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책 시행을 앞두고 대형 자동차 회사가 몰려 있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반발이 적지 않았다. 특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사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며 “정책 시행 시기를 미뤄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업계에선 타협안 성격으로 EU가 CO2당 내야 하는 벌금 액수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정책 덕분에 유럽 시장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의 돌파구로 보고 있던 국내 배터리 업체로선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세계 2위 완성차 회사인 폭스바겐그룹, BMW의 주요 배터리 납품사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시장 판매 부진과 유럽 시장의 친환경 정책 후퇴 등으로 내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판매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용량이 40GWh에서 33GWh로 20% 가까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각각 2580억원, 29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역시 유럽 전기차 시장 침체에 따라 올 4분기 자동차 배터리 부문이 2021년에 이어 3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예상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30일 업계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EU는 다음달 예정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자동차업계의 간담회 이후 CO2 초과 배출 회사의 벌금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내년부터 신차의 평균 CO2 배출량 상한을 1㎞당 95g에서 93.6g으로 강화할 예정이었다. 완성차 회사는 판매한 차량의 총 CO2 초과량에 비례해 g당 95유로의 벌금을 내야 했다. 이대로라면 완성차 회사당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벌금이 매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책 시행을 앞두고 대형 자동차 회사가 몰려 있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반발이 적지 않았다. 특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사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며 “정책 시행 시기를 미뤄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업계에선 타협안 성격으로 EU가 CO2당 내야 하는 벌금 액수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정책 덕분에 유럽 시장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의 돌파구로 보고 있던 국내 배터리 업체로선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세계 2위 완성차 회사인 폭스바겐그룹, BMW의 주요 배터리 납품사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시장 판매 부진과 유럽 시장의 친환경 정책 후퇴 등으로 내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판매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용량이 40GWh에서 33GWh로 20% 가까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각각 2580억원, 29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역시 유럽 전기차 시장 침체에 따라 올 4분기 자동차 배터리 부문이 2021년에 이어 3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예상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