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vs 윤이나, 4차 연장 명승부…'최고령 우승' 역사 쓴 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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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도 골프팬들은 풍성한 명장면으로 울고 웃는 시즌을 보냈다. 국내에서는 "준우승 전문가" 꼬리표를 떼어낸 박현경(24)과 1년 반의 징계를 끝내고 돌아온 윤이나(21)가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역대 최고의 흥행을 이뤘다.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54)는 아들뻘 선수들을 제치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쓰며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양희영(35)은 메이저대회 KPMG여자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올해 골프계를 빛낸 10대 명장면을 선정했다.
⑴ KLPGA 중계, 동시접속자 10만명 신기록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 18번홀(파5)은 올해 KL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무대였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라운드를 동타로 마친 박현경과 윤이나는 세 번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결국 4차 연장전에서 박현경이 먼저 2온에 성공해 버디를 잡으면서 ‘행운의 언덕’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는 평균 시청률 2.68%, 4차 연장전은 순간 시청률 3.40%를 기록했고 SBS골프닷컴과 포털 사이트 네이버·카카오 생중계 동시접속자는 10만 명을 넘겨 KLPGA투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⑵ 녹슬지 않은 '탱크' 최경주, 54세에 트로피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는 올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5월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박상현을 제치고 우승했다. 만 54세,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이었다. 연장 1차전에서 최경주의 두 번째 샷은 워터해저드의 작은 섬에 떨어졌다. 행운의 파 세이브를 만든 최경주는 2차 연장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박상현을 제쳤다. 최경주는 두 달 뒤 시니어 골프 메이저 대회인 더시니어오픈에서 우승하는 겹경사도 맞았다.
⑶ 올림픽 金·명예의 전당…동화 완성한 리디아 고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가 올 한 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지난해 다소 난조를 겪은 리디아 고는 올 8월 파리올림픽에서 여자골프 금메달을 따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장 어린 나이로 입회했다.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건 기록도 함께 세웠다. 리디아 고의 질주는 계속됐다.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지은 지 15일 뒤 ‘골프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AIG오픈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투어 통산 21승을 거두며 누구보다 화려한 시즌을 만들어냈다.
⑷ 'LPGA 5연속 우승' 지금은 넬리 코르다 시대
올 상반기 LPGA투어는 코르다의 독무대였다. 1월 LPGA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그는 3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과 포드 챔피언십,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와 셰브런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거두는 대기록을 세웠다. LPGA투어에서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후 통산 세 번째 최다 연승 기록이다. 목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코르다는 2승을 추가하며 ‘올해의 선수상’을 일찌감치 확정했고, 현재 세계랭킹에서도 압도적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⑸ 올해 우승 9번…'2900만불 사나이' 셰플러
셰플러는 올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후계자에 가장 가까운 선수임을 증명했다. 그는 올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7승을 쓸어 담았다.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특급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우승 트로피를 아홉 번 들어 올렸다. 올해 벌어들인 상금은 2922만8375달러(약 430억원). 2020년 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13승을 기록 중인 셰플러의 누적 상금은 7179만3586달러(약 1056억5100만원)다. 지난해 5월 이후 85주째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셰플러는 올해도 1위로 한 해를 마감했다.
⑹ '스마일 골퍼' 양희영, 생애 첫 메이저 퀸
LPGA투어 한국 군단의 맏언니 양희영이 ‘메이저 퀸’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지난 6월 시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6승을 올린 양희영은 자신의 우승 이후 15개 대회에서 이어진 한국 선수의 우승 가뭄도 끊어냈다. 스폰서가 없어 스마일 마크를 직접 새겨 넣은 흰색 민무늬 모자를 쓰고 투어 생활을 한 양희영은 이 대회 우승 직후 키움증권과 새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⑺ 안병훈 vs 김주형, 제네시스컵서 명품샷 대결
PGA투어 스타 안병훈과 김주형이 인천 잭니클라우스GC에서 펼친 정면승부는 국내 골프팬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뒤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최후의 승자는 안병훈이었다. 18번홀(파5)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으로 보낸 뒤 버디를 잡은 안병훈은 보기에 그친 김주형을 꺾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15년 9월 KPGA투어 신한동해오픈 이후 9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은 안병훈은 어머니 자오즈민(중국)을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⑻ 장유빈, KPGA 첫 6관왕…상금 10억 돌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유빈이 올해 KPGA투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 21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올리는 등 11차례 톱10에 진입한 그는 상금 11억2904만원을 벌어 KPGA투어 사상 최초로 상금 10억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제네시스 대상을 비롯해 최저타수상, 톱10 피니시상, 장타상, 기량발전상 등 주요 타이틀을 독식했다. 6관왕 역시 KPGA투어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KPGA투어를 접수한 장유빈은 내년부터 LIV골프에서 뛴다. 아이언 헤드GC팀에 합류한 그는 한국 선수 최초의 LIV골프 선수라는 타이틀도 달게 됐다.
⑼ 박민지, KLPGA 첫 단일 대회 4연패 '금자탑'
‘원조 대세’ 박민지는 KLPGA투어 역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6월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하면서다. 이전까지는 고(故) 구옥희, 강수연, 박세리, 김해림이 세운 3회 연속 우승 기록이 최고였다. 2017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이 대회 우승으로 7년7개월14일 만에 통산 상금 60억원을 돌파했다. 박민지의 기록 도장 깨기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KLPGA투어 최다 우승 기록(20승)에 단 1승을 남겨두고 있는 박민지가 내년 2승을 추가하면 구옥희와 신지애를 넘어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⑽ 더 강해져서 돌아온 윤이나, 타이틀 휩쓸어
올해 KLPGA투어 최고의 선수는 윤이나였다. 오구 플레이 징계를 마친 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을 통해 복귀한 윤이나는 올 시즌 1승과 14번의 톱10을 기록하는 등 1년9개월의 실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그 결과 박현경·박지영과 펼친 역대급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승리해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휩쓸었다. 국내 최고의 실력을 입증한 윤이나는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뛴다.
그는 이달 11일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8위를 기록해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L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 18번홀(파5)은 올해 KL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무대였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라운드를 동타로 마친 박현경과 윤이나는 세 번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결국 4차 연장전에서 박현경이 먼저 2온에 성공해 버디를 잡으면서 ‘행운의 언덕’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는 평균 시청률 2.68%, 4차 연장전은 순간 시청률 3.40%를 기록했고 SBS골프닷컴과 포털 사이트 네이버·카카오 생중계 동시접속자는 10만 명을 넘겨 KLPGA투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⑵ 녹슬지 않은 '탱크' 최경주, 54세에 트로피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는 올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5월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박상현을 제치고 우승했다. 만 54세,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이었다. 연장 1차전에서 최경주의 두 번째 샷은 워터해저드의 작은 섬에 떨어졌다. 행운의 파 세이브를 만든 최경주는 2차 연장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박상현을 제쳤다. 최경주는 두 달 뒤 시니어 골프 메이저 대회인 더시니어오픈에서 우승하는 겹경사도 맞았다.
⑶ 올림픽 金·명예의 전당…동화 완성한 리디아 고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가 올 한 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지난해 다소 난조를 겪은 리디아 고는 올 8월 파리올림픽에서 여자골프 금메달을 따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장 어린 나이로 입회했다.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건 기록도 함께 세웠다. 리디아 고의 질주는 계속됐다.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지은 지 15일 뒤 ‘골프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AIG오픈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투어 통산 21승을 거두며 누구보다 화려한 시즌을 만들어냈다.
⑷ 'LPGA 5연속 우승' 지금은 넬리 코르다 시대
올 상반기 LPGA투어는 코르다의 독무대였다. 1월 LPGA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그는 3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과 포드 챔피언십,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와 셰브런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거두는 대기록을 세웠다. LPGA투어에서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후 통산 세 번째 최다 연승 기록이다. 목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코르다는 2승을 추가하며 ‘올해의 선수상’을 일찌감치 확정했고, 현재 세계랭킹에서도 압도적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⑸ 올해 우승 9번…'2900만불 사나이' 셰플러
셰플러는 올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후계자에 가장 가까운 선수임을 증명했다. 그는 올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7승을 쓸어 담았다.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특급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우승 트로피를 아홉 번 들어 올렸다. 올해 벌어들인 상금은 2922만8375달러(약 430억원). 2020년 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13승을 기록 중인 셰플러의 누적 상금은 7179만3586달러(약 1056억5100만원)다. 지난해 5월 이후 85주째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셰플러는 올해도 1위로 한 해를 마감했다.
⑹ '스마일 골퍼' 양희영, 생애 첫 메이저 퀸
LPGA투어 한국 군단의 맏언니 양희영이 ‘메이저 퀸’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지난 6월 시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6승을 올린 양희영은 자신의 우승 이후 15개 대회에서 이어진 한국 선수의 우승 가뭄도 끊어냈다. 스폰서가 없어 스마일 마크를 직접 새겨 넣은 흰색 민무늬 모자를 쓰고 투어 생활을 한 양희영은 이 대회 우승 직후 키움증권과 새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⑺ 안병훈 vs 김주형, 제네시스컵서 명품샷 대결
PGA투어 스타 안병훈과 김주형이 인천 잭니클라우스GC에서 펼친 정면승부는 국내 골프팬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뒤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최후의 승자는 안병훈이었다. 18번홀(파5)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으로 보낸 뒤 버디를 잡은 안병훈은 보기에 그친 김주형을 꺾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15년 9월 KPGA투어 신한동해오픈 이후 9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은 안병훈은 어머니 자오즈민(중국)을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⑻ 장유빈, KPGA 첫 6관왕…상금 10억 돌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유빈이 올해 KPGA투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 21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올리는 등 11차례 톱10에 진입한 그는 상금 11억2904만원을 벌어 KPGA투어 사상 최초로 상금 10억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제네시스 대상을 비롯해 최저타수상, 톱10 피니시상, 장타상, 기량발전상 등 주요 타이틀을 독식했다. 6관왕 역시 KPGA투어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KPGA투어를 접수한 장유빈은 내년부터 LIV골프에서 뛴다. 아이언 헤드GC팀에 합류한 그는 한국 선수 최초의 LIV골프 선수라는 타이틀도 달게 됐다.
⑼ 박민지, KLPGA 첫 단일 대회 4연패 '금자탑'
‘원조 대세’ 박민지는 KLPGA투어 역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6월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하면서다. 이전까지는 고(故) 구옥희, 강수연, 박세리, 김해림이 세운 3회 연속 우승 기록이 최고였다. 2017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이 대회 우승으로 7년7개월14일 만에 통산 상금 60억원을 돌파했다. 박민지의 기록 도장 깨기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KLPGA투어 최다 우승 기록(20승)에 단 1승을 남겨두고 있는 박민지가 내년 2승을 추가하면 구옥희와 신지애를 넘어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⑽ 더 강해져서 돌아온 윤이나, 타이틀 휩쓸어
올해 KLPGA투어 최고의 선수는 윤이나였다. 오구 플레이 징계를 마친 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을 통해 복귀한 윤이나는 올 시즌 1승과 14번의 톱10을 기록하는 등 1년9개월의 실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그 결과 박현경·박지영과 펼친 역대급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승리해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휩쓸었다. 국내 최고의 실력을 입증한 윤이나는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뛴다.
그는 이달 11일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8위를 기록해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L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