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뷰티 부진' 엎친데 '제주항공' 덮쳐…애경그룹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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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캐시카우' 제주항공 위기
2005년 설립후 LCC시장 이끌어
기체 결함 가능성에 타격 불가피
2005년 설립후 LCC시장 이끌어
기체 결함 가능성에 타격 불가피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이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화학, 유통, 화장품 등 다른 사업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항공업은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제주항공 영업이 지속적으로 타격받으면 애경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사고 직후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6만8000여 건(편도·왕복 혼합)의 예약이 취소됐다. 하루 취소 건수가 지난해 하루평균 이용객(약 3만3800명)의 두 배에 달한다. 비행기표 평균 가격을 약 20만원으로 잡고 계산하면 136억원가량의 매출 감소가 발생한 셈이다. 여행사에도 제주항공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에서 항공사만 다른 곳으로 바꿔달라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합작한 회사다. 2012년 AK홀딩스가 애경그룹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제주항공이 그 자회사로 편입됐다. 제주항공은 한때 경영난을 겪기도 했지만 2015년부터 명실상부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부상해 그룹의 핵심 사업이 됐다. 여기에 힘입어 애경그룹도 2019년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에 편입됐다. 올해 기준 재계 순위는 62위다.
화학, 유통 등을 아우르는 애경그룹 내에서도 제주항공은 핵심 캐시카우로 꼽힌다. 올해 1~3분기 기준 제주항공 매출은 1조48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6% 늘었다. 기존 그룹의 핵심 사업이던 애경케미칼(1조2832억원)을 누르고 최대 사업으로 떠올랐다.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다른 사업부문의 3~7배에 달한다. 화학 등 나머지 사업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제주항공의 그룹 내 위상은 갈수록 커지던 상황이었다.
이번 사고 원인이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뿐 아니라 기체 결함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지면 제주항공은 물론 애경그룹에도 상당한 여파가 미칠 수 있다.
이선아/신정은 기자 suna@hankyung.com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사고 직후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6만8000여 건(편도·왕복 혼합)의 예약이 취소됐다. 하루 취소 건수가 지난해 하루평균 이용객(약 3만3800명)의 두 배에 달한다. 비행기표 평균 가격을 약 20만원으로 잡고 계산하면 136억원가량의 매출 감소가 발생한 셈이다. 여행사에도 제주항공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에서 항공사만 다른 곳으로 바꿔달라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합작한 회사다. 2012년 AK홀딩스가 애경그룹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제주항공이 그 자회사로 편입됐다. 제주항공은 한때 경영난을 겪기도 했지만 2015년부터 명실상부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부상해 그룹의 핵심 사업이 됐다. 여기에 힘입어 애경그룹도 2019년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에 편입됐다. 올해 기준 재계 순위는 62위다.
화학, 유통 등을 아우르는 애경그룹 내에서도 제주항공은 핵심 캐시카우로 꼽힌다. 올해 1~3분기 기준 제주항공 매출은 1조48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6% 늘었다. 기존 그룹의 핵심 사업이던 애경케미칼(1조2832억원)을 누르고 최대 사업으로 떠올랐다.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다른 사업부문의 3~7배에 달한다. 화학 등 나머지 사업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제주항공의 그룹 내 위상은 갈수록 커지던 상황이었다.
이번 사고 원인이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뿐 아니라 기체 결함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지면 제주항공은 물론 애경그룹에도 상당한 여파가 미칠 수 있다.
이선아/신정은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