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고환율까지 덮치며,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30일) 코스피는 결국 2,400선을 내줬습니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 즉 PBR이 0.84배까지 내려오면서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올해 코스피 PBR 얼마나 떨어진 겁니까?

<기자>

올해 초 코스피 PBR은 12월 선행 기준 0.97배에서 0.84배로 떨어지며 일 년 사이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오늘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2,399선에 올해의 마지막 거래를 마감했는데요.



PBR은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청산 가치를 밑돈다는 뜻인데요. 현재의 PBR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과 유사합니다.

같은 기간 미국은 4.64배, 유럽과 일본도 1배가 넘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달러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 자금이 이탈된 것이 국내 증시 하락의 원인인데요. 이날도 원·달러환율은 1,47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통상 원·달러환율이 올라가면 외국인은 환차손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 투자할 요인이 낮아지게 됩니다.

<앵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오히려 저가 매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요.

<기자>

네, 코스피 저평가가 심화하면서 저가매수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과거 PBR이 0.85배 수준을 밑돈 이후 1~3개월 내 국내 증시는 상승세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7월 이후 코스피 PBR 0.85배 이하에서 투자했을 때 120영업일, 즉 6개월 뒤엔 95%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 규모도 점차 줄고 있는데요. 지난 9월 외국인은 8조 원 가까이 팔아 치웠지만, 이번 달에는 2조 원대로 매도 폭이 줄었습니다.

더불어 12월엔 선물 시장에서 1.6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외국인의 자금은 어디로 쏠리고 있나요?

<기자>

외국인은 방산, 유틸리티, 조선 등을 담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번 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 NAVE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인데요. 공통점은 실적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유지되거나 10% 이상 상향 조정된 업종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순매수 1위인 SK하이닉스의 경우 내년 블랙웰 수요 기반 확대와 더불어 HBM3E 12단 시장에서도 선두 업체의 지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네이버 역시 AI 사업과 컨텐츠 중심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아, 매수세가 쏠리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도 나오는데요. 상단은 얼마입니까?

네, 가장 높은 코스피 예상 밴드를 제시한 곳은 SK증권으로 상단을 3,206선까지 열어뒀습니다. 이 외 교보증권, 메리츠증권도 삼천피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현재 코스피와 비교해 25% 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2분기를 저가 매수 시기로 추천했는데요. 후반으로 갈수록 주주가치 제고 활동 기대감이 증가하고, 낮아진 금리 기대감이 일부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속되는 고환율과 내년 3월 재개되는 공매도 등이 수급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우리 증시의 새해 첫 거래일은 오는 1월 2일 오전 10시부터 이뤄질 예정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였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코스피 PBR 0.84배...금융위기 수준 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