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값 20% 폭등, 혹한 예보와 러시아 가스관 여파[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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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미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에 미국 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장중 한때 20% 넘게 급등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가스관 차단 소식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서 이날 헨리허브 천연가스 2월 인도분 선물 가격 종가는 MmBTU(열량 단위)당 3.936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6% 올랐다. 이는 해당 상품 선물거래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률이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장중 MmBtu 당 4.2달러까지 올라 전장 대비 24% 급등한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가스값이 급등한 것은 내년 1월 중 미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가 닥칠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다. 미 기상청(NWS)은 내년 1월부터 미 동부와 중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내려갈 것으로 관측했다. 제트기류가 북극의 찬 공기를 미 동부 지역으로 밀어 내리면서 1월 중순 한파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큐웨더는 다음 달 차가운 공기로 인해 눈도 많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플로리다주에서 메인주 일대와 5대호 주변 지역에 강추위가 예상되면서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파가 불어닥치면 천연가스 동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천연가스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의 가스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것도 미국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음 달부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천연가스를 차단하기로 하면서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h 당 48.19유로까지 치솟았다. 연초보다 65%나 급등한 수준이다. 미국 열량 단위 가격으로 환산하면 MMBtu당 14.07달러 수준이다. 현재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 전체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그러나 몰도바와 슬로바키아 등 일부 국가는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가스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 가스 가격이 미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은 유전에서 나오는 가스를 그냥 포집해 사용하는 반면, 유럽은 초저온 액화 공정과 해상 운송을 거치는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가스를 불태워 없앨 만큼 천연가스가 풍부하다. 유럽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진 저렴한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를 썼지만 지금은 원가가 비싼 북해 유전 천연가스와 미국·중동산 LNG를 수입한다. 한편 일본·한국시장(JKM) LNG 가격은 지난 27일 14.29달러 수준으로 유럽보다 소폭 높게 거래됐다. JKM가스 가격은 이달 초엔 15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됐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서 이날 헨리허브 천연가스 2월 인도분 선물 가격 종가는 MmBTU(열량 단위)당 3.936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6% 올랐다. 이는 해당 상품 선물거래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률이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장중 MmBtu 당 4.2달러까지 올라 전장 대비 24% 급등한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가스값이 급등한 것은 내년 1월 중 미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가 닥칠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다. 미 기상청(NWS)은 내년 1월부터 미 동부와 중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내려갈 것으로 관측했다. 제트기류가 북극의 찬 공기를 미 동부 지역으로 밀어 내리면서 1월 중순 한파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큐웨더는 다음 달 차가운 공기로 인해 눈도 많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플로리다주에서 메인주 일대와 5대호 주변 지역에 강추위가 예상되면서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파가 불어닥치면 천연가스 동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천연가스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의 가스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것도 미국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음 달부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천연가스를 차단하기로 하면서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h 당 48.19유로까지 치솟았다. 연초보다 65%나 급등한 수준이다. 미국 열량 단위 가격으로 환산하면 MMBtu당 14.07달러 수준이다. 현재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 전체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그러나 몰도바와 슬로바키아 등 일부 국가는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가스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 가스 가격이 미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은 유전에서 나오는 가스를 그냥 포집해 사용하는 반면, 유럽은 초저온 액화 공정과 해상 운송을 거치는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가스를 불태워 없앨 만큼 천연가스가 풍부하다. 유럽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진 저렴한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를 썼지만 지금은 원가가 비싼 북해 유전 천연가스와 미국·중동산 LNG를 수입한다. 한편 일본·한국시장(JKM) LNG 가격은 지난 27일 14.29달러 수준으로 유럽보다 소폭 높게 거래됐다. JKM가스 가격은 이달 초엔 15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됐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