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콘서트는 되는데…한강 불꽃놀이는 왜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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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개월간 운항 전면 금지"
이승환 "1월 4일 공연은 취소"
일부 네티즌 "추모 계엄령이냐" 반발
이승환 "1월 4일 공연은 취소"
일부 네티즌 "추모 계엄령이냐" 반발

당일 가수 이승환이 김해서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불꽃놀이가 안 될 거면 콘서트도 안 되는 게 맞고 콘서트 해도 된다면 불꽃놀이도 안될 거 없지 않나'라는 항의성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는 내년 6월까지 한강 경인아라뱃길~원효대교 구간 유람선 운항을 할 수 없다.
특히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참사 이후인 오후 2시 40분쯤 업체에 취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는 선상 불꽃놀이를 취소하지 않았다.

이어 "어려운 관광업게의 현실이 하지 못할 행사, 하지 말아야 할 행사를 구분하기 어렵게 했다"면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승환 콘서트 관련해 김해문화관광재단 측은 "만석인 팬들의 입장과 공연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그대로 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공연은 1350석이 매진된 상태로 전해진다.
공연 다음 날 이승환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이번 주말 예정된 충남 천안 공연 취소를 공지했다.
이승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항공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아픔 속에 계실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공연 취소 의견을 공연기획사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 달 4일 충남 천안예술의전당에서 35주년 콘서트 '해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참담한 슬픔 속 연말연시에 집중됐던 공연과 행사는 잇달아 연기되고 있다.
참사 당일 열린 콘서트는 희생자 애도로 시작됐다.
가수 성시경은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가수 임영웅은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애도로 콘서트 문을 열었다.
가수 조용필 또한 이승환과 마찬가지로 다음 달 4일 예정했던 콘서트를 각각 열지 않기로 했다.
지상파 3사도 연기대상과 연예대상 등 연말 시상식 생방송을 줄줄이 취소했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있는 1500개 시민사회단체 연합은 내일 열기로 했던 콘서트를 취소했다.
대신 헌법재판소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참사는 마음아프지만 애도를 강요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자영업자들만 죽어나간다"거나 "실내에서 진행하는 콘서트와 한강 유람선 불꽃쇼는 다르다"며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SNS에 일상 사진조차 올릴 수 없는 현실을 두고 '추모 계엄령'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