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 사진=대한건설협회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 사진=대한건설협회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31일 건설 업계이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정상화와 공사원가 산정체계 현실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에만 건설업체 3400곳이 폐업하고 부도 건설업체도 30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제적 분쟁 지속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3고(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현상'도 지속하고 있다"며 "공사비 상승, 미분양 증가 등으로 건설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 업계의 심각한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마저 상실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정부가 관계 부처 합동으로 '건설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해 공공공사 낙찰률 상향 등 적정공사비를 확보할 길을 열어주었고, PF대출 보증 5조원 추가 확대, 영업정지시 주택 선분양 제한 기간 최대 50% 완화 등으로 건설업체의 유동성 확보와 민간 주택 공급 활성화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2025년도 여러 난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협회는 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고 시대가 요구하는 건설산업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의 지원을 확대하고 불공정 관행을 개선해 PF 사업 정상화에도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신기술·특수공법·공종 다양화 등 현장 여건을 반영한 공사원가 산정체계 및 표준품셈 현실화로 적정한 공사비가 지급되는 현장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기술혁신, 제도개선, 일하고 싶은 환경 구축, 사회적 가치 강화, 긍정적 홍보 활동 등을 통해 건설산업의 인식을 개선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기업으로 탈바꿈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