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제 DM 본대요"…10대들, 새해부터 '날벼락' 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년 1월 인스타 '10대 계정' 도입
비공개 기본 설정·사용시간 제한
비공개 기본 설정·사용시간 제한
"08년생인데 인스타(그램) 나이를 06년생으로 해놨어요. 1월부터 미자(미성년자) 계정 비공개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나이 안 바꿔도 괜찮나요. 계정 안 날아가나요."
"2025년부터 미자 인스타 계정 비공개로 바뀌고 부모님이 디엠(DM·다이렉트메시지)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이 인스타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했지만 몰래 하고 있는데 2025년 되면 부모님이 제 인스타 계정 보고 디엠 내용 확인할 수 있나요."
청소년 사용자가 많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인스타그램을 즐겨쓰는 일부 10대들의 고민글이 적지 않다. 인스타그램이 내년 1월 '청소년 계정' 정책을 시행하기로 해서다.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는 지난 9월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에서 18세 미만 청소년 사용자를 '10대 계정(Teen Accounts)'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10대 계정은 기본적으로 비공개된다. DM은 팔로우한 사이에서만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청소년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은 팔로우한 관계여야 볼 수 있다. 성적·폭력적 콘텐츠 시청도 불가능하다. 미용 시술 관련 홍보와 같은 콘텐츠 역시 시청이 제한된다.
또 사용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면 인스타그램을 종료하라는 알림이 뜨게 된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진 '수면 모드'가 작동해 알림이 울리지 않는다.
16세 이상 사용자의 경우 설정을 해제할 수 있지만 16세 미만이라면 부모 동의가 있어야 한다. 부모는 '감독 모드'를 활용해 전체 사용시간이나 특정 시간대 사용을 통제할 수 있다.
청소년 사용자가 최근 7일간 메시지를 보낸 대상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한데 10대들 입장에선 가장 불편할 수 있는 기능으로 꼽힌다.
인스타그램이 지난 11월 오픈서베이를 통해 국내 Z세대(16~24세) 사용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63.5%가 가장 많이 쓰는 기능으로 DM을 꼽았다. 10대는 같은 응답 비중이 72.5%에 달했다. 카카오톡이나 일반 메시지보다 DM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선 내년 1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10대 계정 기능이 시행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만 14세 이상'이 기준이 된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만 14세 이상인 경우 프라이빗 모드 세팅이 돼서 처음부터 비공개 계정으로 설정된다"며 "(청소년 사용자가) 어떤 분들과 상호 DM을 받는지 (부모님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이 10대 계정을 도입하는 이유는 청소년들이 유해한 콘텐츠나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SNS상의 범죄 사건들이 논란이 되면서 플랫폼 차원에서 자율규제에 나선 것이다.
일부 10대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의 강도 높은 안전 조치에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선 10대 계정에 대한 청소년들의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Z세대의 66.9%는 1순위 SNS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플랫폼의 자율규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자율규제의 정도에 따라 사용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간과할 수도 없다"며 "SNS는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소통을 근간으로 하는데 청소년들의 사용편의와 부모의 관리·감독 기능 간의 조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2025년부터 미자 인스타 계정 비공개로 바뀌고 부모님이 디엠(DM·다이렉트메시지)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이 인스타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했지만 몰래 하고 있는데 2025년 되면 부모님이 제 인스타 계정 보고 디엠 내용 확인할 수 있나요."
청소년 사용자가 많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인스타그램을 즐겨쓰는 일부 10대들의 고민글이 적지 않다. 인스타그램이 내년 1월 '청소년 계정' 정책을 시행하기로 해서다.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는 지난 9월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에서 18세 미만 청소년 사용자를 '10대 계정(Teen Accounts)'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10대 계정은 기본적으로 비공개된다. DM은 팔로우한 사이에서만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청소년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은 팔로우한 관계여야 볼 수 있다. 성적·폭력적 콘텐츠 시청도 불가능하다. 미용 시술 관련 홍보와 같은 콘텐츠 역시 시청이 제한된다.
또 사용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면 인스타그램을 종료하라는 알림이 뜨게 된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진 '수면 모드'가 작동해 알림이 울리지 않는다.
16세 이상 사용자의 경우 설정을 해제할 수 있지만 16세 미만이라면 부모 동의가 있어야 한다. 부모는 '감독 모드'를 활용해 전체 사용시간이나 특정 시간대 사용을 통제할 수 있다.
청소년 사용자가 최근 7일간 메시지를 보낸 대상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한데 10대들 입장에선 가장 불편할 수 있는 기능으로 꼽힌다.
인스타그램이 지난 11월 오픈서베이를 통해 국내 Z세대(16~24세) 사용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63.5%가 가장 많이 쓰는 기능으로 DM을 꼽았다. 10대는 같은 응답 비중이 72.5%에 달했다. 카카오톡이나 일반 메시지보다 DM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선 내년 1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10대 계정 기능이 시행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만 14세 이상'이 기준이 된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만 14세 이상인 경우 프라이빗 모드 세팅이 돼서 처음부터 비공개 계정으로 설정된다"며 "(청소년 사용자가) 어떤 분들과 상호 DM을 받는지 (부모님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이 10대 계정을 도입하는 이유는 청소년들이 유해한 콘텐츠나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SNS상의 범죄 사건들이 논란이 되면서 플랫폼 차원에서 자율규제에 나선 것이다.
일부 10대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의 강도 높은 안전 조치에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선 10대 계정에 대한 청소년들의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Z세대의 66.9%는 1순위 SNS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플랫폼의 자율규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자율규제의 정도에 따라 사용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간과할 수도 없다"며 "SNS는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소통을 근간으로 하는데 청소년들의 사용편의와 부모의 관리·감독 기능 간의 조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