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800 피해야 하나"…통계에 나타난 진실은 [신현보의 딥데이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고 기종 737-800 포함 737NG 시리즈
100만 비행당 기체 손실 발생율 0.17%
사망자 발생 사고율 0.08%…하위권 수준
판매·운항량 감안하면 높지 않은 사고율
최근 유사 문제 곳곳서 발생해 의구심↑
100만 비행당 기체 손실 발생율 0.17%
사망자 발생 사고율 0.08%…하위권 수준
판매·운항량 감안하면 높지 않은 사고율
최근 유사 문제 곳곳서 발생해 의구심↑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 국내외 비행을 앞둔 여행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신의 비행기가 사고 기종과 같은 기종인지 여부 등 항공 기종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이를 피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참사 기종의 사고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행 100만 회당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비율은 0.08%로 전세계 운항 중인 기종 중 하위권에 해당했다.
사고율은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32개 종류 기종 중 20위 정도로 하위권 수준이다. 이번 참사 기종을 포함해 1990년대 판매된 737 NG 시리즈의 사고율은 같은 시기에 개발·판매된 보잉사 다른 기종과 비교해 사고율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중국, 노르웨이 등에서 737-800 여객기 문제가 발생해 기종 자체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통계적으로는 해당 기종의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이다. 해당 기종은 1990년대 초반 개발돼 1990년대 말부터 판매돼 인기를 끌었다. 특히 737 시리즈는 그간 1만대가 팔렸는데 그중에서도 이번 참사 기종인 737-800은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모델인 737 클래식(100/200)의 모델 기체 손실 발생 사고율은 1.78%, 사망자 발생 사고율은 0.87%로 나타났다. 737 오리지널(300/400/500) 모델은 기체 손실 발생 사고율이 0.8%, 사망자 발생 사고율이 0.26%였다. 737 NG는 차후에 개발된 모델인 만큼 항공기 여건 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여객기로 국내에서 대한항공이 40대 가까이 보유 중인 777의 기체 손실 발생 사고율은 0.26%, 사망자 발생 사고율은 0.03%로 참사 기종보다 높았다. 가장 많이 팔린 것치고는 문제 적지만
항공업계 관계자는 "737-800은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이다. 기종 자체 문제 파악은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지만, 현시점에서 해당 기종이 문제라고 단언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판매량을 감안하면 737-800기의 품질은 우수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토부는 해당 기종에 대해 국내 항공사를 상대로 특별점검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참사 다음 날인 30일에도 사고 기종과 같은 기종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문제로 회항했다. 국내 LCC를 중심으로 737-800기는 총 100여대가 운항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종이 실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항공기 '품질'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은 보잉사의 737 MAX 때문이다. 해당 기종은 2017년 보잉이 선보인 기종으로 출시 직후 주문이 폭주했지만,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추락 사고가 발생해 총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소프트웨어 결함 등이 인정돼 미국 등 대부분 국가가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최근 하나둘 재개했다. 국내 항공사가 보유 중인 737 MAX는 없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사고율로 보면 '하위권'
1일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737 NG(넥스트 제너레이션·600/700/800/900) 시리즈의 2023년까지 비행 100만 회당 기체 손실 발생 사고 비율(이하 기체 손실 발생 사고율)은 0.17%로 나타났다.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비율은 0.08%로 집계됐다.사고율은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32개 종류 기종 중 20위 정도로 하위권 수준이다. 이번 참사 기종을 포함해 1990년대 판매된 737 NG 시리즈의 사고율은 같은 시기에 개발·판매된 보잉사 다른 기종과 비교해 사고율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중국, 노르웨이 등에서 737-800 여객기 문제가 발생해 기종 자체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통계적으로는 해당 기종의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이다. 해당 기종은 1990년대 초반 개발돼 1990년대 말부터 판매돼 인기를 끌었다. 특히 737 시리즈는 그간 1만대가 팔렸는데 그중에서도 이번 참사 기종인 737-800은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모델인 737 클래식(100/200)의 모델 기체 손실 발생 사고율은 1.78%, 사망자 발생 사고율은 0.87%로 나타났다. 737 오리지널(300/400/500) 모델은 기체 손실 발생 사고율이 0.8%, 사망자 발생 사고율이 0.26%였다. 737 NG는 차후에 개발된 모델인 만큼 항공기 여건 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여객기로 국내에서 대한항공이 40대 가까이 보유 중인 777의 기체 손실 발생 사고율은 0.26%, 사망자 발생 사고율은 0.03%로 참사 기종보다 높았다.
가장 많이 팔린 것치고는 문제 적지만
…참사 다음날 또 같은 문제로 회항
항공업계 관계자는 "737-800은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이다. 기종 자체 문제 파악은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지만, 현시점에서 해당 기종이 문제라고 단언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판매량을 감안하면 737-800기의 품질은 우수하다는 평가도 나온다.국토부는 해당 기종에 대해 국내 항공사를 상대로 특별점검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참사 다음 날인 30일에도 사고 기종과 같은 기종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문제로 회항했다. 국내 LCC를 중심으로 737-800기는 총 100여대가 운항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종이 실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항공기 '품질'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은 보잉사의 737 MAX 때문이다. 해당 기종은 2017년 보잉이 선보인 기종으로 출시 직후 주문이 폭주했지만,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추락 사고가 발생해 총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소프트웨어 결함 등이 인정돼 미국 등 대부분 국가가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최근 하나둘 재개했다. 국내 항공사가 보유 중인 737 MAX는 없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