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절벽에 … K웨이브 기업, 해외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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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탄핵 등 불확실성 가중
CJ제일제당, 유럽·호주 공략
농심·삼양식품, 라면공장 신설
올리브영은 日 이어 美 진출해외 공장·판로 확대 총력
CJ제일제당, 유럽·호주 공략
농심·삼양식품, 라면공장 신설
올리브영은 日 이어 美 진출해외 공장·판로 확대 총력
글로벌 무대에서 K푸드·뷰티·패션 등 ‘K웨이브’를 이끈 기업들이 새해를 맞아 해외 시장 공략의 고삐를 더 죈다. 환율 상승과 탄핵정국 등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해외에서 더욱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은 2025년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기치로 내걸고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좁고 성장성이 낮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절감하고 일찌감치 해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2010년 글로벌 브랜드인 ‘비비고’를 론칭했다. 2019년에는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전격 인수하며 북미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그 결과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2023년 5조3861억원으로 70.8% 늘었다.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같은 기간 39%에서 48%로 커졌다.
2025년엔 유럽과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신성장 지역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만두와 함께 김, 치킨 등을 글로벌전략제품(GSP)으로 지정해 시장 개척의 첨병으로 내세운다.
‘K라면 투톱’인 농심과 삼양식품은 매년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생산능력(캐파) 확충에 나선다. 농심은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부산에 수출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짓기로 한 삼양식품은 올해 저장성에 부지를 확보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K뷰티 기업들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기조다. 세계 최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이 19% 늘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2조50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털고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올해 매출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4조원 선을 회복할 전망이다.
국내 뷰티 유통 시장을 장악한 CJ올리브영도 올해 해외로 눈을 돌린다. 지난해 일본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북미에서도 자체 브랜드(PB)와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패션기업들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K패션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은 지난해 홍콩과 대만, 마카오에 잇따라 매장을 열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는 상반기 일본 도쿄에 매장을 내는 등 향후 5년 내 27개 해외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안다르와 젝시믹스로 대표되는 ‘K애슬레저’ 브랜드도 중국·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로 영토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일본 조조타운과 손잡고 일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K패션 브랜드 지원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올해 K웨이브 기업들이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환율 상승 등 악재 역시 외화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이 커짐에 따라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은 2025년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기치로 내걸고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좁고 성장성이 낮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절감하고 일찌감치 해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2010년 글로벌 브랜드인 ‘비비고’를 론칭했다. 2019년에는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전격 인수하며 북미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그 결과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2023년 5조3861억원으로 70.8% 늘었다.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같은 기간 39%에서 48%로 커졌다.
2025년엔 유럽과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신성장 지역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만두와 함께 김, 치킨 등을 글로벌전략제품(GSP)으로 지정해 시장 개척의 첨병으로 내세운다.
‘K라면 투톱’인 농심과 삼양식품은 매년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생산능력(캐파) 확충에 나선다. 농심은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부산에 수출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짓기로 한 삼양식품은 올해 저장성에 부지를 확보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K뷰티 기업들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기조다. 세계 최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이 19% 늘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2조50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털고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올해 매출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4조원 선을 회복할 전망이다.
국내 뷰티 유통 시장을 장악한 CJ올리브영도 올해 해외로 눈을 돌린다. 지난해 일본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북미에서도 자체 브랜드(PB)와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패션기업들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K패션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은 지난해 홍콩과 대만, 마카오에 잇따라 매장을 열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는 상반기 일본 도쿄에 매장을 내는 등 향후 5년 내 27개 해외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안다르와 젝시믹스로 대표되는 ‘K애슬레저’ 브랜드도 중국·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로 영토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일본 조조타운과 손잡고 일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K패션 브랜드 지원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올해 K웨이브 기업들이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환율 상승 등 악재 역시 외화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이 커짐에 따라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