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 재개발’(투시도) 사업이 2025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규모에 버금가는 대형 오피스와 6성급 호텔은 2030년께 완공된다. 전체 대지 면적의 40% 이상이 녹지로 구성되며 남산과 서울역 일대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가 들어서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31일 서울시보에 따르면 12월 24일 ‘양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4-2·7지구’ 재개발 사업에 대한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고시됐다. 사업시행자(와이디427PFV)에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건설, 신한금융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사업시행자는 현대건설과 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토지를 사업시행자가 단일 소유하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힐튼호텔과 서쪽에 인접한 서울로·메트로타워(양동구역 8-1·6지구)까지 하나로 묶어 ‘이오타’(완결성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프로젝트로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로·메트로타워 재개발 사업은 최근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통과해 내년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두 지구의 개발이 2030년 마무리되면 연면적 46만㎡에 달하는 오피스 2개 동과 6성급 호텔 1개 동, 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힐튼호텔 자리엔 지하 10층~지상 39층 규모의 첨단 오피스·호텔이 건축될 예정이다. 서울로·메트로타워는 지하 9층~지상 34층 오피스와 최상층 전망대로 변신한다.

서울시의 ‘녹지생태 도심 재창조 전략’에 따라 전체 대지 면적의 40%는 시민을 위한 녹지로 조성된다. 녹지에서 남산으로 향하는 보행로에 에스컬레이터가 마련된다. 서울역에서 이 구역을 거쳐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 보행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서울관광플라자도 지어진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