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수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공준혁)는 윤 대표를 전날에 이어 이날도 불러 조사했다. 윤 대표는 부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에게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와 관련한 미공개 중요 정보를 제공해 부당이득을 얻게 한 혐의를 받는다.

구 대표는 지난해 희소 심장질환 관련 신약 등을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인 메지온의 투자 유치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주식 3만 주를 매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윤 대표가 이끄는 BRV는 지난해 4월 산하 BRV캐피탈매니지먼트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메지온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 주가는 하루 만에 16% 급등하는 등 9월까지 300% 뛰었다. 구 대표는 의혹이 불거진 뒤 메지온 주식을 LG복지재단에 기부하려 했지만 재단 이사회가 결정을 보류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0월 검찰에 구 대표 부부의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을 통보했다. 시민단체인 민생경제연구소도 같은 달 “윤 대표가 주가 상승을 예견해 구 대표에게 주식을 매수하게 했고, 구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하며 구 대표 부부를 검찰에 고발했다. 윤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한편 서울 한남동 자택과 경기 평택 LG복지재단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