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전희성 기자
그래픽=전희성 기자
SK하이닉스가 국내 10대 증권사가 꼽은 ‘2025년 유망주’로 선정됐다. 올해 생물보안법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 반사이익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광고 부문 실적이 반등하고 있는 네이버를 유망 종목으로 꼽은 증권사도 많았다.
'25만닉스 벽' 뚫고 '삼바춤' 계속된다

“SK하이닉스, HBM에서 독보적 경쟁력”

한국경제신문은 새해를 맞아 국내 10대 증권사(자본금 기준)로부터 올해 가장 유망한 종목을 5개씩 추천받았다. 이 중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건 SK하이닉스였다. 총 7표를 받았다. 7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25만7857원,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전체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25만6800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갖춘 독보적인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달았다. NH투자증권은 “HBM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AI 관련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운 사이클(이익 감소) 구간으로 진입한 것은 아쉽지만 올해 HBM 판매 비중이 D램 매출 중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쟁사 대비 견조한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띠면서 D램 메모리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늘어나는 네이버 주목”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건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5표를 얻었다. 지난해 미국 의회 통과가 불발돼 올해 다시 의회 통과를 노리는 생물보안법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 때문이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의 미국 내 사업 제한을 골자로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올해 다수당이 되는 공화당에서 생물보안법을 추진해온 만큼 기회는 남아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의약품 시장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이 대세가 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의 수요가 견조한 만큼 오는 4월 5공장이 가동되면 다수의 수주 계약이 공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6공장 착공 계획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광고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네이버는 4표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앱을 개편한 이후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앱 체류 시간이 증가하며 올 상반기까지 광고 부문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조선 랠리 계속”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유망한 테마와 업종을 묻자 5개 증권사가 ‘AI’라고 답했다. AI산업에 활용되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요 테마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특히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력기기 분야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가 많았다. 증권사 두 곳은 HD현대일렉트릭을 ‘톱픽’으로 꼽았다. KB증권은 “미국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중동 등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선 업종을 유망하다고 보는 증권사도 4곳에 달했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중공업이 각각 2표를 받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