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메디컬 스쿨로 불리는 ‘의대·치대·한의대·약대’가 모집인원 가운데 198명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의·치·한·약대에서 수시 최종 미선발 인원 198명이 정시로 이월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129명) 대비 69명 늘어난 수치다. 의대 미선발 인원이 105명(25개 대학)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43명(18개 대학)보다 62명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이 전년 3명에서 29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대구·경북은 7명에서 23명, 충청은 16명에서 30명, 호남은 2명에서 12명으로 증가했다. 경기·인천은 전년에 이어 수시 미선발 인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서울은 9명에서 2명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효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한의대는 10곳에서 20명을 채우지 못했다. 전년보다 10명 늘었다. 치대는 8개 대학에서 23명, 약대는 12개 대학에서 50명을 채우지 못했다. 전년 대비 치대는 1명, 약대는 2명 감소했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으로 의대와 한의대의 이월 인원은 늘었으나 치대와 약대에선 당초 예상보다 큰 영향이 없었던 셈이다. 종로학원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와 이공계 대학, 의대와 치대를 함께 지원하기보다 수시 6번을 모두 의대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시에서도 중복 합격에 따른 메디컬 학과의 추가 합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추가 합격으로 인한 이동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도 상당수 나타날 것으로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학생들도 정시에서는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지방권 의대에 대거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수능에서 국어, 수학이 쉽게 출제돼 상위권 고득점 동점자가 많아진 탓에 정시 지원 마감 때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