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경기도 내 아동 급식을 담당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인공지능(AI)이 맞춤형 식단을 짜고, 급식카드 부정 사용까지 잡아낼 전망이다.

경기도는 아동 급식 지원 플랫폼 ‘씨앗밥상’에 국내 최초로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경기도가 2022년 자체 개발한 씨앗밥상은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이 공공 배달 앱 ‘배달특급’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연내 씨앗밥상에 적용될 AI는 아동별 식사·영양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식단을 제시한다. 이은주 경기도 아동돌봄과장은 “대부분 지역아동센터에는 전문 영양사가 없다”며 “아이들의 당일 식단을 촬영하거나 식사한 영양 성분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급식에 필요한 영양소, 음식 등을 맞춤형으로 추천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동급식카드 부정 사용 의심 거래도 AI가 자동으로 적발할 예정이다. 그동안 급식카드 부정 사용 사례는 당사자 혹은 목격자가 신고하지 않으면 사실상 찾아내기 어려웠다. 이 과장은 “아동급식카드로 다른 물품을 구매하는 경우 AI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자동으로 잡아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축적과 학습을 통해 부정 사용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별 식재료 구매 분석뿐 아니라 급식 인원 확인까지 모두 자동화된다. 구매 투명성과 전반적인 행정 업무 효율을 높여 불필요하게 새어나가는 예산 낭비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AI가 급식재료 구매 영수증을 인식해 거래 오류를 찾거나 지출 증빙 정보를 파악하도록 할 것”이라며 “센터 내 아이들 출결 시스템과도 연계해 정확한 인원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면 상담을 꺼리는 결식아동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AI 급식 상담사 등 기능도 추가된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