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들, 새해부터 250개 이상의 브랜드 의약품 가격 인상 예정
미국 제약사들이 2025년 1월 1일부터 화이자의(Pfizer, PFE.N)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BMY.N)의 암 세포 치료제 및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anofi, SASY.PA)의 백신을 포함한 250개 이상의 브랜드 의약품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헬스케어 연구 기관 3 Axis Advisors가 분석한 데이터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인상 대부분은 10% 미만으로, 대부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의약품 가격 인상의 중간값은 4.5%로, 지난해 전체 의약품 가격 인상의 중간값과 동일한 수준이다.

가격 인상은 제약사들의 리스트 가격에만 적용되며, 약국 혜택 관리자(PBM) 및 기타 할인에 따른 순 가격은 포함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더 큰 폭의 의약품 가격 인상이 일반적이었지만, 지난 10년 중반 가격 인상이 비판을 받으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제약사들은 인상 폭을 줄이는 추세를 보였다.

3 Axis Advisors의 사장 안토니오 치아차(Antonio Ciaccia)는 “제약사들은 지속적인 가격 인상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출시 가격을 높게 설정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옵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마다 반복되는 가격 인상에 대한 페널티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로이터 통신이 새 의약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23년에 출시된 신약의 초기 가격은 2022년에 비해 35% 더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었다.

이번 250개 이상의 의약품 가격 인상 계획은 지난해 12월 29일 제약사들이 140개 이상의 브랜드 의약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한편, 일부 제약사들은 같은 날 가격을 인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머크앤코(Merck & Co, MRK.N)는 자사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Januvia)와 자누메트(Janumet)의 리스트 가격을 크게 할인된 순 가격과 더 잘 맞추기 위해 인하할 예정이다.

이번 의약품 가격 인상 및 일부 가격 인하는 미국 제약업계에서 변화하는 가격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