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원자재 시장, 카카오·커피 급등…석탄은 최악 실적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2024년 원자재 시장에서 카카오와 커피가 공급 부족 속에 2년 연속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철강용 석탄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5년에는 글로벌 무역 긴장이 원자재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복귀와 관세 부과 위협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 강세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매력이 귀금속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급 과잉이 석유 가격을 3년 연속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다.

2024년 금값과 은값은 각각 25% 이상 상승했으며, 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및 트럼프의 대외 정책에 따라 2025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ING의 원자재 연구 책임자 워렌 패터슨은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입이 수요를 지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브렌트유 및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중국의 부진한 수요 회복 속에 2025년에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OPEC+는 2024년 공급 감축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비 생산능력이 하루 500만 배럴(bpd)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 가격은 2024년 한 해 동안 거의 3배 상승하며 톤당 12,93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서아프리카의 건조한 날씨와 함께 공급 부족이 심화된 영향이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카카오 생산량은 악천후, 병충해, 밀수, 불법 금 채굴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커피 역시 건조한 날씨로 인해 공급이 줄어들면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브라질에서의 가뭄이 2025년 작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두, 옥수수, 밀은 풍부한 공급으로 인해 2024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고온 현상으로 밀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2025년에는 밀 가격이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대두 최대 수출국 브라질은 2025년 사상 최대 공급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워싱턴-베이징 간 무역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의 수요 증가를 충족할 준비가 되어 있다.

중국의 철강 수요 감소로 인해 철광석 가격은 2024년 15% 하락했으며, 2025년에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주요 광산업체의 철광석 공급 증가가 중국의 철강 생산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와 알루미늄은 2024년 공급 부족과 에너지 전환,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코뱅크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올레 한센은 "카카오와 커피가 악천후로 인해 원산지에서 공급 충격을 받으며 가장 큰 승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2025년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기후 변화로 인한 공급 차질이 주요 원자재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