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한 임직원이 드론을 통해 공장 설비에 관한 안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한 임직원이 드론을 통해 공장 설비에 관한 안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그룹은 지난해 정제마진 축소 등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했다. 내수 경기도 위축되며 유통계열사와 건설 계열사 실적도 부진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정유 업황이 악화하며 실적이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정제마진이 대폭 축소하며 영업손실이 불어났다. 작년 3분기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6달러까지 떨어졌다.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밑돌았다. 3분기에 영업손실 35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정제마진은 배럴당 8달러까지 회복했지만, 고환율 여파로 원유 수입 비용이 불어나 수익성이 축소했다.

GS칼텍스는 정유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부는 규모를 줄이고, 운영 최적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후 GS에너지와 함께 플라스틱과 배터리 재활용, 탄소 포집·저장(CCUS)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규제가 강화하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GS그룹은 지난해 GS EPS, GS E&R, GS동해전력 등 주요 발전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물갈이했다. 지난해 전력 가격 입찰제, 분산 에너지법 등으로 국내 전력시장이 대대적으로 개편된 데 따른 조치다.

GS리테일과 GS건설은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경쟁도 치열해서다. 경쟁사에 밀리지 않도록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설명이다.

GS그룹은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DX) 속도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에서 안전관리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할 계획이다. 발전업체 GS EPS도 발전소 정비를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해 생성형 AI를 도입한다. GS리테일은 모바일 앱, 홈페이지의 고객 경험(UX)을 개선하고, GS건설은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경기 침체나 사업환경 악화를 방어적으로 대하기보다 미래 신사업 창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