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루이비통 반려견 하우스. / 출처=루이비통 홈페이지
고가의 루이비통 반려견 하우스. / 출처=루이비통 홈페이지
글로벌 명품업체 루이비통이 내놓은 ‘개집’이 웬만한 지방 구축 아파트보다 비싼 가격으로 새해 첫날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루이비통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 반려견 하우스(Kennel Trunk)는 브랜드 특유의 패턴이 눈에 띈다. 루이비통 여행용 가방과 트렁크를 개조한 것으로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의 외관에 여닫을 수 있는 문, 반려동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이 달렸다.

이 개집의 가격은 무려 6만달러. 1일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약 8800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지방 구축 아파트 시세를 넘어서는 고가 제품이다.

누리꾼들은 “개 팔자가 상팔자”라거나 “지방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다)”이라는 평을 내놨다. “평당(약 3.3㎡) 분양가로 따지면 강남(집값)보다 비쌀 것 같다”, “(루이비통 제품은) 손바닥만 한 게 1000만원씩 하는데 들어가는 재료에 비하면 싼 편” 등의 자조 섞인 반응도 나왔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돈이 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명품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반려동물 용품을 내놓고 있다. 루이비통도 물병걸이·가죽사발 등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반려동물 용품을 꾸준히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특히 비싼 편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기 호황을 누린 명품 시장이 최근 주춤하는 가운데 오히려 반려동물 용품 시장은 프리미엄(고급)화에 주력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따라 ‘차별화 포인트’로 일반 명품이 아닌 반려동물 명품의 플렉스(과시) 소비 트렌드가 생기면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