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토큰증권 법제화와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상자산 관련 금융투자회사의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일 서 회장은 신년사를 내고 "지난해는 돌이켜보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다"며 "2022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PF 시장의 위기와 높은 금리상황이 지속되면서 많은 금융투자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미국 대선과 지정학적 이슈로 자본시장 활력도 저하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과 해외시장으로의 투자자 자금 이탈로 국내 자본시장 수급도 불안정해졌다"고 짚었다.

그는 "올해는 글로벌 경제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 금리인하 속도 조절, 환율의 변동성 심화, 지정학적 갈등 등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요소들이 곳곳에 상존해 있다"며 "이런 위기 상황을 잘 타개하도록 협회가 앞장서 뛰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먼저 금융투자회사의 사업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증권사들이 아시아 톱 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법인지급결제 허용 등 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상장기업에 대한 모험자금 공급을 위한 기업성장투자기구(BDC) 제도의 국회 통과를 지원하는 한편 △중소형 증권사의 자금조달 확대와 특화 전략 지원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판매채널 확보 △부동산신탁사의 토지신탁 기관투자자 참여 허용 등 성장경로 마련에도 힘쓰겠단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자산시장에서 금융투자회사의 신성장 기회를 찾게끔 금융 인프라를 혁신하겠다고도 전했다. 서 회장은 "복수거래소 체제 출범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하겠다"며 "토큰증권 법제화, 가상자산 ETF 등을 추진해 디지털 자산시장이 우리 자본시장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세제 합리화 등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과제를 지속 발굴·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연기금 위탁운용시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참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 파트너 역할도 강조했다. 서 회장은 "디딤펀드 판매채널을 은행까지 확대해 중위험·중수익 연금 투자를 활성화하고,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규제 합리화, IPS 활성화 등을 통해 퇴직연금제도의 고도화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ISA 제도를 보다 확대해 청년세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니어 ISA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오랜 기간 제도가 정비되지 못하고 있는 신탁업 제도에 있어서도 신탁재산 확대 등 전면적인 개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