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도 주7일 배송...본격화되는 쿠팡과의 물류전쟁
CJ대한통운이 오는 5일부터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작년까지는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택배 배송을 쉬었다. CJ대한통운이 휴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쿠팡과의 물류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일 CJ대한통운은 올해 첫 일요일인 5일부터 주7일 배송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 택배 접수가 어느 때든 가능해지고, 주말 온라인 배송도 1~2일 빨라지게 됐다. 쿠팡, 컬리 등 자체 물류망을 갖춘 일부 e커머스에서만 가능했던 휴일 배송이 e커머스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게 된 것이다.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 진출은 쿠팡을 향한 견제구로 읽힌다. 지난 10년간 6조원 넘게 투입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쿠팡은 직매입 상품을 빠르게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을 필두로 국내 택배 점유율(물량 기준) 1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직매입이 아닌 일반 판매자 상품까지 보관·배송해주는 3자물류(3PL)에도 진출하며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들과 직접 경쟁 중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3PL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전국적인 배송망을 갖춘 만큼 택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쿠팡과 경쟁하는 e커머스들과 협력하며 '반쿠팡연대'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커머스 플랫폼들을 3PL 고객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체결된 CJ-신세계 동맹의 일환으로 G마켓과 SSG닷컴의 물류 부문을 전담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동량의 80% 가량도 CJ대한통운이 도맡고 있다. e커머스 2위인 네이버쇼핑과도 물류 제휴를 맺고 오늘배송, 지금배송, 새벽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