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으로 포착된 중국 쿠부치 사막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사진=NASA
위성으로 포착된 중국 쿠부치 사막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사진=NASA
만리장성처럼 우주에서도 보이는 거대한 중국의 태양광 발전소 모습이 위성으로 포착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지구관측위성 '랜드셋9'가 촬영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쿠부치 사막에 건설된 태양광 발전소 모습을 위성 사진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넓은 사막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우주에서도 보일 만큼 거대한 모습이다. 2017년 12월 당시 찍힌 사진에는 황량한 사막만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질주하는 말과 비슷한 모양의 준마(駿馬) 태양광 발전소다. 연간 20억㎾h(킬로와트시) 전기를 생산하며 이는 30만~40만 명이 해마다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발전소는 중국이 계획한 원대한 프로젝트인 이른바 '태양광 만리장성'의 일부로 알려졌다. 중국은 2030년까지 길이 400㎞, 너비 5㎞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건설 중이다.

NASA는 "쿠부치 사막은 모래뿐이고 생명체가 거의 없는 곳으로 한때 '죽음의 바다'로 명성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새로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급증하면서 태양광 발전 가능성의 바다로 변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면서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국'이라는 상반된 타이틀을 가진 국가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소 대신 태양광 발전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싱크탱크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EM)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중국은 태양광 발전으로 약 38만 메가와트(㎿)를 생산해 전세계 총량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미국(11%), 3위인 인도(7%)와 비교해 압도적인 1위 수준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