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EPA)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EPA)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 ECB에는 매우 중요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는 SNS에 약 2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통화정책 전략 검토, 디지털 유로화 도입, 유로화 지폐 디자인 개편을 올해 ECB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올해가 예상대로, 그리고 우리의 전략대로 목표를 달성하는 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치인 2%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물 화폐와 같은 가치를 가지는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유로화 도입과 관련해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준비 단계에 있고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이를 추진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 지폐 디자인 개편도 계획 중이지만, 올해 내로 완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심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무역 마찰 위험이 수출과 세계 경제를 약화해 유로존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전망도 더욱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잇따라 발생한 연정 붕괴로 정치적 불안정도 커진 상황이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