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소식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을 기존 14.7%에서 35%로 늘렸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카이스트 연구진이 지난 2011년 설립한 회사로 국내 최초로 두발로 걷는 로봇 ‘휴보’를 개발한 곳입니다.

지난해 한국경제TV가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콜옵션 행사와 관련해 단독 보도한 일정대로 진행이 됐습니다.

누적 투자금액은 약 3500억 원, 이번 거래 대금만 2,670억 원입니다.

다음달 17일 삼성전자가 이 대금을 지급하면 거래가 완료되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가 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거래와 함께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습니다.

단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 공동창업자인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맡습니다.

<앵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삼성전자 자회사 편입 소식에 상한가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잘 한 거래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23년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가격은 1주당 3만400원이었습니다.

이번 콜옵션 행사가격은 1주당 약 68,000원입니다. 이 금액은 주주 간 계약에서 정한 산식에 따른 겁니다.

3자배정 유상증자 때보다 두 배 넘게 올랐지만 비싸게 샀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계약체결일이 지난해 12월 30일인데요.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종가는 16만2700원, 52주 최저가는 10만9000원 가량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거래 이후에도 오준호 명예교수 등 기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주식 458만여 주에 대한 콜옵션을 갖습니다.

나머지 콜옵션 행사가격은 행사시점의 시장가로 알려졌고요. 행사기간은 오는 2029년까지입니다.

모두 행사할 경우 삼성전자 지분이 총 60%가 됩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 배경도 관심인데요. 양사 시너지 가능할까요?

<기자>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 건 AI와 결합한 로봇, 사람처럼 생긴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마트 폰처럼 필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로봇을 미래 핵심 성장사업으로 꼽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왔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0년 뒤인 2035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 우리돈 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이 시장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올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를 출시할 계획이고 테슬라는 ‘옵티머스’ 로봇 고도화를 추진합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력 제품인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을 활용해 생산과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기로 했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레인보우로보 대주주 '삼성'…지분 최대 60%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