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새해 첫 거래일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면서 환율이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5원90전 내린 1466원6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50전 오른 1473원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10시께부터 하락 전환했다. 장중 한 때 1465원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파악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환율 흐름에 대해 "오늘 내일, 앞으로 일주일이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면서 경제사령탑마저 탄핵될 위험이 줄어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시장 안정 메시지도 잇달았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곧 국민연금에서 환 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부분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형 한은 금융통화위원도 외신 인터뷰에서 "국내의 정치적 혼란과 미국 신정부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의 반응은 이해할 만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환율도 진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108을 웃돌아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한 데 더해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정치적 혼란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이 환율 하락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5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932원52전)보다 2원48전 오른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7엔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