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들 “코스피 5%대 상승 예상…2분기가 매수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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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SNI 설문조사
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 약 5% 상승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올 2~3분기를 국내 주식을 매수할 적기로 내다봤다.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 맡긴 자산이 30억원 이상인 SNI 이용자 34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자산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평균 5.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NI는 삼성증권의 고액 자산가 전담 브랜드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약 51%였다. 지난해 응답률(약 80%)에 비해 낮아졌다.
국내 주식 매수 적기로는 38.5%가 2분기를, 30.4%는 3분기를 점찍었다. 1분기(20.5%), 4분기(10.6%)를 고른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산가들은 국내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봤다. 미국 S&P500과 나스닥의 올해 상승률을 11.3%, 11.7%로 전망했다.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두 지수가 각각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30% 이상 뛸 것이라고 기대한 응답자도 5.3%, 3.5%씩 나왔다. 미국 증시 투자 걸림돌로는 환율을 꼽았다. 응답자 41%가 “환율 전망이 어려워 미국 주식 투자가 까다롭다고 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응답자의 38.2%가 인공지능(AI)·반도체를 꼽았다. 지난해(50.6%)에 비해 선택 비중이 줄었다. 대신 제약·바이오·헬스케어가 유망하다는 응답률은 작년 1.7%에서 올해 22.5%로 크게 올랐다. 방산·로봇(13.5%), 이차전지(6.2%), 자동차(5.1%), 미디어·콘텐츠·엔터테인먼트(4.5%)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방어주 성격인 인터넷·게임주, 면세·유통·화장품주를 가장 유망하다고 본 이들은 각각 3.9%씩에 그쳤다.
자산가들 중 주식형 자산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이들은 44.9%에 그쳤다. 지난해(62.5%)에 비해 줄었다. 반면 절반 이상인 51.1%는 채권형 자산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확대하려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미국 국채(33.7%), 한국 국채(22.3%), 국내 회사채(13.7%) 등을 들었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 들어설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행정부는 소득세 인하, 법인세 추가 인하 등을 추진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가 확대될 경우 미국채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국내 장기채 금리에도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줄 가능성이 생겨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안정형 자산인 미국·한국 국채와 더불어 비교적 고금리인 우량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응답자의 86.7%는 올해 주식과 채권형 자산 비중을 나눠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식에만 투자한다는 응답자는 11.5%, 채권형 상품만 들고가겠다는 응답자는 1.8%에 그쳤다.
주식과 채권형 상품간 포트폴리오 비중으로는 주식 대 채권 6:4 비중 응답이 28.6%로 가장 많았다. 4:6(21.1%), 8:2(20.7%) 응답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응답에 비해 전반적으로 채권형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고액자산가들의 올해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트럼프 행정부 2기 정책(55.9%)이라고 답했다. 국내 정세(17.2%), 미·중 무역 분쟁 해소(8.4%), 주요국의 금리 인하(7.0%) 등 응답도 나왔다.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는 '오리무중(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교토삼굴(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이 뽑혔다. 각각 응답자의 30%가 선택했다.
한편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세 가지 유망자산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미 국채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예정, 최근 매파적 기조를 보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맞물려 금리 수준이 높아진 만큼 캐리수익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캐리수익은 채권 보유 기간 표면금리에 따라 받는 이익을 뜻한다. 삼성증권은 “예상치 못한 경기 위축 시 금리 하락으로 자본 차익도 가능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주식형 랩도 추천했다. 글로벌 주식 시장 중 상승세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에 투자하면서 검증된 매니저의 간접투자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롱숏펀드도 유망자산으로 선정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낙폭이 상당했던 만큼 변동성 확대, 업종 차별화 구간에 롱숏 펀드를 활용해 알파(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비롯해 국내 정세,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금리 변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느끼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선호가 내년에도 여전히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주식 시장의 경우엔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 맡긴 자산이 30억원 이상인 SNI 이용자 34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자산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평균 5.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NI는 삼성증권의 고액 자산가 전담 브랜드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약 51%였다. 지난해 응답률(약 80%)에 비해 낮아졌다.
국내 주식 매수 적기로는 38.5%가 2분기를, 30.4%는 3분기를 점찍었다. 1분기(20.5%), 4분기(10.6%)를 고른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산가들은 국내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봤다. 미국 S&P500과 나스닥의 올해 상승률을 11.3%, 11.7%로 전망했다.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두 지수가 각각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30% 이상 뛸 것이라고 기대한 응답자도 5.3%, 3.5%씩 나왔다. 미국 증시 투자 걸림돌로는 환율을 꼽았다. 응답자 41%가 “환율 전망이 어려워 미국 주식 투자가 까다롭다고 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응답자의 38.2%가 인공지능(AI)·반도체를 꼽았다. 지난해(50.6%)에 비해 선택 비중이 줄었다. 대신 제약·바이오·헬스케어가 유망하다는 응답률은 작년 1.7%에서 올해 22.5%로 크게 올랐다. 방산·로봇(13.5%), 이차전지(6.2%), 자동차(5.1%), 미디어·콘텐츠·엔터테인먼트(4.5%)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방어주 성격인 인터넷·게임주, 면세·유통·화장품주를 가장 유망하다고 본 이들은 각각 3.9%씩에 그쳤다.
자산가들 중 주식형 자산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이들은 44.9%에 그쳤다. 지난해(62.5%)에 비해 줄었다. 반면 절반 이상인 51.1%는 채권형 자산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확대하려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미국 국채(33.7%), 한국 국채(22.3%), 국내 회사채(13.7%) 등을 들었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 들어설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행정부는 소득세 인하, 법인세 추가 인하 등을 추진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가 확대될 경우 미국채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국내 장기채 금리에도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줄 가능성이 생겨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안정형 자산인 미국·한국 국채와 더불어 비교적 고금리인 우량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응답자의 86.7%는 올해 주식과 채권형 자산 비중을 나눠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식에만 투자한다는 응답자는 11.5%, 채권형 상품만 들고가겠다는 응답자는 1.8%에 그쳤다.
주식과 채권형 상품간 포트폴리오 비중으로는 주식 대 채권 6:4 비중 응답이 28.6%로 가장 많았다. 4:6(21.1%), 8:2(20.7%) 응답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응답에 비해 전반적으로 채권형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고액자산가들의 올해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트럼프 행정부 2기 정책(55.9%)이라고 답했다. 국내 정세(17.2%), 미·중 무역 분쟁 해소(8.4%), 주요국의 금리 인하(7.0%) 등 응답도 나왔다.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는 '오리무중(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교토삼굴(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이 뽑혔다. 각각 응답자의 30%가 선택했다.
한편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세 가지 유망자산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미 국채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예정, 최근 매파적 기조를 보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맞물려 금리 수준이 높아진 만큼 캐리수익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캐리수익은 채권 보유 기간 표면금리에 따라 받는 이익을 뜻한다. 삼성증권은 “예상치 못한 경기 위축 시 금리 하락으로 자본 차익도 가능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주식형 랩도 추천했다. 글로벌 주식 시장 중 상승세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에 투자하면서 검증된 매니저의 간접투자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롱숏펀드도 유망자산으로 선정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낙폭이 상당했던 만큼 변동성 확대, 업종 차별화 구간에 롱숏 펀드를 활용해 알파(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비롯해 국내 정세,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금리 변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느끼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선호가 내년에도 여전히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주식 시장의 경우엔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