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사명이 바뀌지 않은 가장 오래된 증권사다. 1954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71년을 맞았다. 역사가 깊은 만큼 건전한 재무구조와 투명한 경영 체계가 돋보인다.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로 안정적 수익을 달성해 제34회 다산금융상 증권부문 금상을 받았다.

부국증권, IB 중심 체질개선…영업이익 2년새 182% 급증
부국증권은 증권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특화 영역·서비스를 구축해 강소 증권사로 자리 잡았다. 2023년 자본시장에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900억원을 출자해 부국캐피탈을 출범시킨 데 이어 시중은행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인수에도 주요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업의 신디케이트론(집단 대출) 주선 업무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9년 취임한 박현철 사장이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 부국증권의 수익성이 한층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4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자기자본은 2023년 말 기준 7500억원대로 늘었다. 이 기간 매출도 1100억원대에서 1800억원대로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늘어난 약 7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채권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은 2351억원과 1016억원으로 2019년 대비 각각 101.4%와 182.2% 급증했다.

부국증권은 경영진이 앞다퉈 기부 행렬에 동참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부국증권 경영진에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고액 기부자가 다섯 명으로 늘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