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상환 늦춰주고, 유망기업 발굴…'中企 버팀목' 된 기업은행
제34회 다산금융상 시상식이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범금융 신년인사회와 함께 열린다. 다산금융상은 금융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금융인과 금융기업을 표창하기 위해 1992년 제정했다. 올해 대상으로 선정된 김성태 기업은행장과 부문별 수상 회사를 소개한다.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김성태 기업은행장(사진)이 제34회 다산금융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행장은 2023년 취임한 직후 “어려움에 부닥친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이 최우선 과제”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200조원 이상의 자금 공급을 추진해 왔다.

○상생 금융에 공들여

이자 상환 늦춰주고, 유망기업 발굴…'中企 버팀목' 된 기업은행
김 행장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자금 공급을 늘리며 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민관 합동으로 마련한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75조9000억원 중 13조원을 신속하게 집행했다. 정부의 민생안정 대책으로 시행 중인 ‘자영업자·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지원’(26조원)도 2년에 걸쳐 시행하고 있다.

상생 금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고물가와 고환율 등 복합위기 장기화 여파로 이자를 비롯한 금융 비용 부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이자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초과분(가산금리)을 최장 2년간 상환 유예하는 이자 상환 부담 완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위기 징후 중소법인에 최대 2.0%포인트의 금리를 감면하는 중소법인 금융 비용 경감 특별 프로그램도 시행했다. 저신용 중소기업 대상 자금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 국내 6대 은행의 저신용 중소기업 공급액의 절반(55.6%·2024년 상반기 기준) 이상을 기업은행이 수행하고 있다.

○미래 산업 마중물 역할도

김 행장은 신사업 육성을 위한 금융 지원에 힘쓰고 있다. ‘미래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국가 전략산업과 기술력 우수기업 등 미래 유망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자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해 왔다. 기업은행은 ‘미래성장성 심의회’를 통한 유망기업 선별 기능을 강화했다. 대출 한도 및 금리 우대와 심사 간소화, 특화 프로그램 개발 등 성장 유망기업에 차별화한 금융 지원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금융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법인·개인사업자가 비대면으로 기업대출 신청 시 영업점에서 심사·상담하는 기업금융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대출 통로 BOX’를 비롯해 ‘기업 스마트뱅킹’을 개편했다.

최신 기술을 도입해 금융사고 예방에도 앞장서고 있다. 실명확인증표 사진과 고객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대조·분석해 위변조 여부를 자동으로 검증하는 안면 인증과 계좌이체 시 사기 의심 계좌를 자동 조회할 수 있는 사기 의심 계좌 자동 조회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김 행장은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는 목표다. 그는 취임 이후 20여 차례 전국의 중소기업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해 왔다. 192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통해 여신상품 개발과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김 행장은 2일 신년사에서 “중소기업 기술력 강화를 지원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힘을 보태고, 기업 생애주기별 성장 사다리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국가 경제 활력 제고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새해 첫 일정으로 경기 수원시 구천동 공구시장과 색조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찾아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