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만기도래 올해 3조弗…매물폭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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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채 남발 부메랑 맞나
매년 1조弗 적자 쌓이는 美정부
단기채 발행해 '예산 구멍' 막아와
지난해 발행 26조弗 넘어서
만기연장 물량급증 부담 커져
미국채 금리 급등세…연4.57%
매년 1조弗 적자 쌓이는 美정부
단기채 발행해 '예산 구멍' 막아와
지난해 발행 26조弗 넘어서
만기연장 물량급증 부담 커져
미국채 금리 급등세…연4.57%
미국 국채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물 폭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 이상 재정적자를 내면서 국채 발행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서다. 특히 이미 적정 발행량을 초과한 단기 국채(T-bills)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발행해야 하는 중장기 국채 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재정적자가 누적되면 재무부는 이를 메우기 위해 계속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주로 단기 국채를 발행해 적자 자금을 충당해왔다. 부채 한도 및 예산 적자와 관련한 당파 싸움, 정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긴급 자금 필요 등이 원인이었다. 단기 국채는 상환 기간이 짧은 대신 이자율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시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 단기 국채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는 점이다. 투자자문사 스트라테가스리서치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통상 총 국채 발행량의 약 20%를 단기 국채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안정적인 정부 부채 구조를 위해 선호되는 비율이다. 스트라테가스는 현재 28조2000억달러인 총 국채 발행 잔액에서 20% 비율을 넘는 ‘초과 단기 국채’가 2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톰 치치우리스 스트라테가스 채권 부문 책임자는 “올해 이후에도 미국 정부의 예산 적자 규모가 계속 연간 1조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결국 누적적으로 단기 국채 발행량은 초과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대규모로 발행돼온 단기 국채의 짧은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하면 상환 부담은 더 커진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단기 국채 만기를 연장해 중기(5~10년) 또는 장기(10년 이상) 국채로 전환하는 물량이 덩달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어 그는 “단기 국채 비율을 초과하고 이를 장기 채권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발생할 새로운 적자 규모보다 더 즉각적이면서 중요한 우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에 따르면 2024년 미국 국채의 신규 발행액은 작년 11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28.5% 증가해 26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은 지난해 초부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공화당은 재무부가 단기 금융 비용을 낮추고, 대통령선거 기간을 앞두고 인위적으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단기 국채를 남발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내각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스콧 베센트도 옐런 장관을 향해 단기 국채 문제를 갖고 날을 세운 바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작년 9월 말 이후 급등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장기간 고금리 기조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했지만 이후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등으로 Fed가 다시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서다. 이 때문에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만기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한 해 11%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동기간 S&P500지수는 23% 상승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단기 국채 ‘폭탄’
CNBC는 1일(현지시간) “고정 수익(채권) 투자자들은 지난해 채권 시장 붕괴에 이어 올해도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며 “그중 하나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단기 국채의 만기 문제”라고 보도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국채 규모는 3조달러로 추산된다. 이 중 상당수는 미국 재무부가 최근 몇 년간 대량으로 발행한 단기 국채다.매년 재정적자가 누적되면 재무부는 이를 메우기 위해 계속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주로 단기 국채를 발행해 적자 자금을 충당해왔다. 부채 한도 및 예산 적자와 관련한 당파 싸움, 정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긴급 자금 필요 등이 원인이었다. 단기 국채는 상환 기간이 짧은 대신 이자율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시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 단기 국채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는 점이다. 투자자문사 스트라테가스리서치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통상 총 국채 발행량의 약 20%를 단기 국채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안정적인 정부 부채 구조를 위해 선호되는 비율이다. 스트라테가스는 현재 28조2000억달러인 총 국채 발행 잔액에서 20% 비율을 넘는 ‘초과 단기 국채’가 2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톰 치치우리스 스트라테가스 채권 부문 책임자는 “올해 이후에도 미국 정부의 예산 적자 규모가 계속 연간 1조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결국 누적적으로 단기 국채 발행량은 초과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대규모로 발행돼온 단기 국채의 짧은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하면 상환 부담은 더 커진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단기 국채 만기를 연장해 중기(5~10년) 또는 장기(10년 이상) 국채로 전환하는 물량이 덩달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중장기 국채 금리 급등하나
치치우리스 책임자는 “정부가 단기 채권의 상환 시점에 만기를 연장하려 한다면 이미 막대한 국채 발행이 예상돼 채권 시장이 이를 흡수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조달러에 이르는 예산 적자를 해결하려는 미국 재정 상황에서 단기 국채발(發) 폭탄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른다.이어 그는 “단기 국채 비율을 초과하고 이를 장기 채권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발생할 새로운 적자 규모보다 더 즉각적이면서 중요한 우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에 따르면 2024년 미국 국채의 신규 발행액은 작년 11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28.5% 증가해 26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은 지난해 초부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공화당은 재무부가 단기 금융 비용을 낮추고, 대통령선거 기간을 앞두고 인위적으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단기 국채를 남발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내각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스콧 베센트도 옐런 장관을 향해 단기 국채 문제를 갖고 날을 세운 바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작년 9월 말 이후 급등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장기간 고금리 기조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했지만 이후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등으로 Fed가 다시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서다. 이 때문에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만기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한 해 11%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동기간 S&P500지수는 23% 상승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