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의 유레카파크(스타트업관)에 부스를 차리는 기업 중 절반이 한국 스타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7일부터 열리는 CES 2025의 유레카파크 참가 기업 1300곳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이 625곳(48%)으로 가장 많다. 미국(189곳·14%), 프랑스(171곳·13%), 대만(65곳·5%) 순이다. CES에 참가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2023년 273곳, 지난해 512곳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한 스타트업의 대표는 “스타트업은 대형 박람회가 아니면 해외 바이어를 만나 제품을 소개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해외 시장을 노린다면 CES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CES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사람을 돈을 써서 미국에서 만나는 행사가 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CES를 참관한 한 투자회사 관계자는 “작년에도 유레카파크엔 한국인이 절반에 육박했다”며 “제품 설명을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하는 기업이 많았다”고 말했다.

CES 혁신상을 두고도 업계에선 뒷말이 많다. 지금까지 공개된 올해 363개 혁신상 중 한국 기업이 탄 상이 162개(45%)에 이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혁신상 수상이 스타트업의 성공과 이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사업화 역량은 혁신상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예전엔 국내외 마케팅에 도움이 됐지만 점점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