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30여명 가족의 품으로 눈물의 발인…유류품도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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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무안공항 등 압수수색
탑승자 휴대폰 포렌식 분석도
탑승자 휴대폰 포렌식 분석도
179명이 희생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닷새째를 맞아 시신 인도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시민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참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공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희생자 179명 중 30여 명의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비교적 온전하게 보전된 시신이 먼저 전달됐고, 유가족은 서울, 광주, 여수 등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다. 당국은 시신 60여 구를 추가로 유가족에게 인도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원 인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DNA 감식에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고, 유가족이 최대한 온전한 형태로 인도받길 원해서다. 유가족은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임시 안치소에 계속 둘지를 선택할 수 있다.
유류품 인계 절차도 시작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물건 중 소유자가 명확히 확인된 여권, 지갑, 가방 등 200점이 직계 가족에게 돌아갔다. 당국은 소유자를 파악하기 어려운 휴대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수사에 필요한 물품을 제외한 나머지를 유가족에게 인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선 태국인 희생자 A씨 등 총 6명의 발인이 이뤄졌다. 고향 방문 후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한 A씨의 유골 일부는 고국으로 보내진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한국공항공사 무안국제공항 사무실, 관제탑,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탑승자 휴대폰을 분석해 사고 당시 기내 상황을 밝히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낸 탑승자가 있어 기장 안내 방송 등 구체적인 기내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무안공항 1층에는 이날도 유가족과 조문객으로 북적였다. 휴가를 내고 온 공무원 김영보 씨(51)는 “유가족이 새해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채 공항에 머무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국화꽃을 놓고 자리를 떠났다. 공항 내 계단에는 유가족과 시민이 희생자에게 남긴 편지와 메모가 빼곡히 붙었다. 메모장에는 ‘안전한 곳에서 편히 쉬세요’ ‘왜 나 두고 갔어 엄마’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희생자 179명 중 30여 명의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비교적 온전하게 보전된 시신이 먼저 전달됐고, 유가족은 서울, 광주, 여수 등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다. 당국은 시신 60여 구를 추가로 유가족에게 인도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원 인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DNA 감식에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고, 유가족이 최대한 온전한 형태로 인도받길 원해서다. 유가족은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임시 안치소에 계속 둘지를 선택할 수 있다.
유류품 인계 절차도 시작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물건 중 소유자가 명확히 확인된 여권, 지갑, 가방 등 200점이 직계 가족에게 돌아갔다. 당국은 소유자를 파악하기 어려운 휴대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수사에 필요한 물품을 제외한 나머지를 유가족에게 인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선 태국인 희생자 A씨 등 총 6명의 발인이 이뤄졌다. 고향 방문 후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한 A씨의 유골 일부는 고국으로 보내진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한국공항공사 무안국제공항 사무실, 관제탑,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탑승자 휴대폰을 분석해 사고 당시 기내 상황을 밝히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낸 탑승자가 있어 기장 안내 방송 등 구체적인 기내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무안공항 1층에는 이날도 유가족과 조문객으로 북적였다. 휴가를 내고 온 공무원 김영보 씨(51)는 “유가족이 새해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채 공항에 머무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국화꽃을 놓고 자리를 떠났다. 공항 내 계단에는 유가족과 시민이 희생자에게 남긴 편지와 메모가 빼곡히 붙었다. 메모장에는 ‘안전한 곳에서 편히 쉬세요’ ‘왜 나 두고 갔어 엄마’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