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멈췄다…상반기까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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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 가늠자인 서울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거래는 끊기고 가파르기만 하던 가격 상승세도 멈췄습니다. 부동산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서울 집값이 41주만에 보합으로 돌아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섯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0%를 기록하며 41주만에 보합 전환됐습니다.
전국 아파트값이 7주 연속 내리막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마저 발목이 잡힌 셈입니다.
기존 주택시장 뿐 아니라 신규 분양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5천가구를 웃돌며 여전히 위험 수위에 머물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약 1만9천가구가 악성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입니다.
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4년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고요. 특히 서울이 한달 전에 비해 15% 급증하며 악성 미분양이 쌓였습니다.
<앵커>
난공불락의 성 같았던 서울까지 분위기가 위축된 원인이 뭡니까?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대출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출을 조였더니 거래가 줄고, 가격 상승세에 제동을 건 것이죠.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비상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1만건을 바라보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8월부터 6,500건으로 꺾이기 시작하더니,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작된 9월에는 5천건을 밑돌았습니다.
이후 3개월 연속 3천건대를 기록하더니 연말엔 1,600건을 겨우 넘겼습니다.
통상 서울 아파트 장기 평균 거래량이 월 5천~6천건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 가뭄 수준입니다.
전문가의 설명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서진형 /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많이 상승하면서 오른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작용하고 있고, 부동산의 경우 통상 타인의 자금을 끌어들여서 매수하기 때문에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어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앵커>
서울도 구별로 온도차가 있는 것 같은데, 아파트값이 떨어진 곳들은 어떤 지역들입니까?
<기자>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중 10곳이 하락 전환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즉 서울에서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들입니다.
이런 곳들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수도권 디딤돌 대출 한도까지 줄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은평구와 동대문구, 준강남으로 주목 받던 동작구와 강동구까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불안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강남 지역은 어떻습니까? '양극화' 현상은 이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반면 강남의 경우 워낙 집값이 높았기 때문에 정책 대출 규제 등의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웠습니다.
이미 자금 조달 능력이 되는 수요자들이 이끄는 시장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어수선한 정치 상황 속에서 재건축 관련 정책들이 제대로 추진될 지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슬슬 관망하는 분위기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부동산 전문가들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난해보다 대내외 변수 영향이 커지면서 상반기까지는 심각한 거래 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건데요.
상반기 대출과 재건축 관련 규제가 일부 완화되긴 하지만 효과는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우선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요건이 부부 합산 연 2억5천만원으로 완화되고요.
오는 13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가 절반 수준으로 인하됩니다.
6월부터는 지은 지 30년 이상 된 아파트는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절차가 간소화됩니다.
전문가의 전망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정보현 /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 지금의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상승 동력은 더욱 약화될 수 있습니다. 상반기 어느 정도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지나가고 나서야 하반기 때부터 참여자들이 본격적으로 내 집 마련을 나서는 수요가 좀 더 생기지 않을까...]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