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이 ‘올해 주목해야 할 10대 분쟁지’에 한반도를 포함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ICG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는 이미 불안정한 세상에 예측 불가능성을 더하고 있다”며 한반도를 비롯해 시리아, 수단, 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을 세계 10대 분쟁 지역으로 꼽았다.

ICG는 2023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하고 지난해 북한군 파병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돈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보기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에 전투기 제공을 약속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는 또 미국, 아시아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뚫기 위해 북한의 다탄두 미사일 기술 개발을 도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ICG는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도록 요구할 수 있고, 한국인들 사이에서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ICG는 “미국의 방위 공약에 대한 모호성이 커질 경우 김정은은 더욱 대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북한과 핵협상 대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어려움이 있겠지만 (트럼프 입장에선)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더 진전됐고 북·러가 군사협정을 맺었다는 점에서 1기 때 협상보다 난관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