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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국에서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사들인 사람 10명 중 4명은 생애 첫 부동산 구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생애 첫 부동산 구입자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음에도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 대출의 영향권에 있는 청년층이 부동산 시장에 활발하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전국에서 매매로 소유권이전 등기가 완료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은 90만1479가구였다. 이 중 생애 최초로 부동산을 구입한 경우는 37만9067건으로, 42.1%에 달했다. 2023년 생애 최초 구입 비율(40.2%)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43%)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방에서는 충남 아산시(5342건)와 천안시 서북구(4293건), 강원 원주시(3547건) 등 일자리가 풍부하고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생애 최초 매수가 몰렸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작년 아파트 가격 크게 조정받은 세종 등 몰려
정부가 지난해 초 신생아 특례대출을 출시하는 등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자들을 위한 저리의 정책 대출을 확대하자 생애 최초 부동산 구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수도권 아파트 공급부족 우려 등도 수요자의 생애 첫 집 마련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종(51.9%)과 대구(48.1%) 등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조정받은 지역에 생애 최초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은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누적으로 6.4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구는 4.99% 하락했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은 생애 최초 매수자 비율이 36.0%로 전국 평균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다만 2023년(33.0%)보다는 비중이 늘었다.서울에선생애 최초 매수 '강동구' 집중
서울에서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가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은 강동구였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1~11월 4376명이 생애 최초 매수에 나섰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붙어 있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 아파트와 빌라·오피스텔 등이 밀집한 강서구(3377건)도 올해 생애 최초 매수자들이 많이 몰린 동네에 등극했다. 서울 인기 주거 지역 중 한 곳인 송파구(2364건)도 생애 최초 매수자가 몰린 상위권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시(1만938건)에 가장 많은 생애 최초 매수자가 몰렸다. 화성시에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 일자리가 풍부하고, 최근 동탄에서 서울 수서역까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연결되는 등 교통망 개선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8일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GTX-A 노선이 개통한 경기 파주시에도 생애 최초 매수 8806건이 몰렸다.지방에서는 충남 아산시(5342건)와 천안시 서북구(4293건), 강원 원주시(3547건) 등 일자리가 풍부하고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생애 최초 매수가 몰렸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