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동산에 월세 매물 공고가 붙어 있다. 사진=임대철 기자
한 부동산에 월세 매물 공고가 붙어 있다. 사진=임대철 기자
2025년 새해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가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 분위기 위축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전·월세로 쏠리는 탓이다.

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에도 수도권 중심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는 계속될 예정"이라며 "상반기부터 매매 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건정연은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산금리 인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주택 매수 수요는 관망세를 보이고 "수도권 임대차 시장의 불안정성과 가격 상승 압력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건정연은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오르면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와 비(非)아파트 사이 양극화가 심화했다며 올해도 이러한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러한 양극화가 전·월세 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건설시장에 대해서는 "민간·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할 것"이라며 "공공·토목부문 재정 조기 집행으로 경기 하락 폭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1.2% 감소해 300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계엄·탄핵 정국과 이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과 환율 급등의 여파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이라는 게 건정연의 분석이다. 건정연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민간 부문 발주 위축, 건설기업 심리 악화 등 부정적 파급 효과로 건설경기 부진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