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발생한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테러’를 두고 국경 통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SNS 트루스소셜에 “바이든의 ‘국경개방 정책’으로 급진 이슬람 테러와 다른 형태의 폭력 범죄가 미국에서 너무 심각해져,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가 여러 집회 등에서 말했다”고 썼다. 이어 “그 시점이 왔고, 상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졌다”며 “조 바이든(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며, 완전하고 전면적인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발생한 테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차량을 몰고 돌진해 15명의 사망자 등 45명의 사상자를 낸 용의자는 미국 태생의 샴수드 딘 자바르(사망)로 파악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고, 같은 날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사이버트럭 폭발과도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테러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스티븐 밀러 수석 고문은 1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슬람 테러리즘은 수입된 것이며 자생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 이민이 그것(테러)을 가져오기 전에는 이곳(미국)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 톰 호먼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이 국가 안보에서 느슨했기 때문에 ISIS와 같은 집단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하면 국경을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고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 위협 대응을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강경한 이민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뉴올리언스 테러를 이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동맹들은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를 물리친 공격 전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NBC는 “공화당원들은 이번 사건을 취약한 국경이 국가 안보에 해롭다는 공화당의 대의를 강조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