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더 나빠질 것 없는 종목을 사라"…'지금이 바닥'인 역발상 투자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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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사라’는 말은 오래된 증시 격언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모두 주식을 팔려고 할 때 역설적이게도 주가가 가장 저렴한 수준이었다는 오랫동안 반복된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 증시 투자자들은 지금 공포에 질려 있다. 작년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수십차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9.63%, 21.74% 하락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까지 “국장(한국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나빠질 게 없을 때 산다”는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바닥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단순히 경기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로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는 "주식은 주변 여건이 좋을 때 사는 게 아니다"라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이 2011년 이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은 업종이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일만 남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얘기다.
이 조언에 따라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로 형성된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최근 한달 동안 하향됐고, 2011~2023년 실적의 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낮은 12개 종목을 추렸다. 과거 대비 올해 수익성 기대치가 가장 낮은 종목은 2차전지 음극재 첨가재를 만드는 천보다. 과거 13년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8.92%에 달하지만, 올해 전망치는 5.17%에 그친다.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길어지면서 2023년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펼칠 정책 불확실성이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를 짓눌렀다. 박승영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해 “투자자들이 장기 성장성에 회의적이고 국내 소비에 대한 부정론도 정점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의 과거 평균 대비 낮아진 폭이 두 번째로 큰 종목은 엔씨소프트다. 과금 논쟁 등으로 다중접속역할분담게임(MMORPG)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수익성이 곤두박질쳤다. 2018년에는 35.85%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2023년엔 7.71%로 쪼그라들었고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12.79%에 불과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짧은 호황 이후 장기간 부진에 빠져 있는 롯데케미칼도 ‘더 나빠질 게 없는 종목’으로 꼽혔다.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0.49%로, 과거 13년 평균(7.24%)보다 6.76%포인트 낮다. 증권가 화학 산업 전문가의 전망은 아직 긍정적으로 돌아서지 않았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PBR 0.2배 수준이지만, 저조한 수익성의 장기화를 고려하면 저평가 상태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학업체인 TKG휴켐스도 과거 1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2.16%였지만, 올해는 6.5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광고업체인 나스미디어의 기대감도 바닥을 기고 있다. 2011~2012년에는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돌았지만, 올해 전망치는 17.1%로 반토막 수준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광고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물량 축소와 대손상각비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하향조정한다”며 나스미디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광고와 마찬가지로 경기 민감도가 높은 유통업종에서도 현대백화점이 과거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사의 2011년 영업이익률은 30.34%에 달했지만, 올해 전망치는 7.87%에 그친다. 13년 평균도 17.77%이다. 2020년 이후 한 번도 10%를 넘은 적이 없다.
셀트리온도 과거 대비 수익성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낮은 종목으로 추려졌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2011년에는 64.03%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30% 수준까지 낮아진 탓이다. 다만 '더 나빠질 게 없는 종목'은 아니다. 작년 한 해 동안의 주가 낙폭도 2.57%에 그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한국 증시 투자자들은 지금 공포에 질려 있다. 작년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수십차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9.63%, 21.74% 하락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까지 “국장(한국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나빠질 게 없을 때 산다”는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바닥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단순히 경기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로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는 "주식은 주변 여건이 좋을 때 사는 게 아니다"라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이 2011년 이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은 업종이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일만 남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얘기다.
이 조언에 따라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로 형성된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최근 한달 동안 하향됐고, 2011~2023년 실적의 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낮은 12개 종목을 추렸다. 과거 대비 올해 수익성 기대치가 가장 낮은 종목은 2차전지 음극재 첨가재를 만드는 천보다. 과거 13년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8.92%에 달하지만, 올해 전망치는 5.17%에 그친다.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길어지면서 2023년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펼칠 정책 불확실성이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를 짓눌렀다. 박승영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해 “투자자들이 장기 성장성에 회의적이고 국내 소비에 대한 부정론도 정점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의 과거 평균 대비 낮아진 폭이 두 번째로 큰 종목은 엔씨소프트다. 과금 논쟁 등으로 다중접속역할분담게임(MMORPG)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수익성이 곤두박질쳤다. 2018년에는 35.85%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2023년엔 7.71%로 쪼그라들었고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12.79%에 불과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짧은 호황 이후 장기간 부진에 빠져 있는 롯데케미칼도 ‘더 나빠질 게 없는 종목’으로 꼽혔다.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0.49%로, 과거 13년 평균(7.24%)보다 6.76%포인트 낮다. 증권가 화학 산업 전문가의 전망은 아직 긍정적으로 돌아서지 않았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PBR 0.2배 수준이지만, 저조한 수익성의 장기화를 고려하면 저평가 상태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학업체인 TKG휴켐스도 과거 1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2.16%였지만, 올해는 6.5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광고업체인 나스미디어의 기대감도 바닥을 기고 있다. 2011~2012년에는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돌았지만, 올해 전망치는 17.1%로 반토막 수준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광고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물량 축소와 대손상각비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하향조정한다”며 나스미디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광고와 마찬가지로 경기 민감도가 높은 유통업종에서도 현대백화점이 과거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사의 2011년 영업이익률은 30.34%에 달했지만, 올해 전망치는 7.87%에 그친다. 13년 평균도 17.77%이다. 2020년 이후 한 번도 10%를 넘은 적이 없다.
셀트리온도 과거 대비 수익성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낮은 종목으로 추려졌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2011년에는 64.03%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30% 수준까지 낮아진 탓이다. 다만 '더 나빠질 게 없는 종목'은 아니다. 작년 한 해 동안의 주가 낙폭도 2.57%에 그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