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2년 여 만 최고치…원·달러 상승 출발
새해에도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며 원화의 상대적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연말에 찍은 고점보다는 다소 아래로 내려와 움직이는 모습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대비 2.4원 오른 1,469.0원에 개장했다. 이에 앞서 새벽에 마감한 야간거래에서는 달러 초강세 영향에 재차 반등하며 1469.1원에 마감했다. NDF 역외 환율은 2.9원 상승한 146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전일 발표된 유로존 12월 제조업 PMI 확정치가 45.1로 예상치를 소폭하회, ECB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강화시켰다. 이에 미 달러화는 유로화 절하로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으며, 달러인덱스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109.29p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예상보다 양호한 미 주간 실업지표에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유로존 제조업 위축세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며 강달러에 더욱 힘이 실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강한 시장안정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점은 환율 상단을 제한해, 환율은 상승한 후 1470원대 초반에서 주거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하게 강달러가 나타나고 있어 원달러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새해 첫날 뉴욕증시 부진 등 투자심리 위축도 원화 자산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역시 “새해벽두에도 강달러 부담이 유효한 상황에서 역외를 중심으로 주춤했던 롱(달러 매수)심리가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원화 약세 베팅을 재개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수급적으로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수입업체 추격매수 등이 환율 상승 요인이 되겠지만 국민연금 환헤지 출현 경계 등이 과열을 억제하면서 1470원 초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