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고 있는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직원들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 박 처장에게 영장을 제시했다. 그러나 박 처장은 대통령경호법상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방침을 밝힌 사실이 알려진 뒤 박 처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종준 힘내라"를 외쳤으며, 같은 시간대 구글에서는 '경호처장' 검색량이 1000% 이상 폭증하면서 실시간 트렌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을 임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해 9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을 임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1964년 충남 공주(현 세종시) 출생으로 경찰대에 입학,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박 처장은 '엘리트 경찰' 출신으로 평가된다.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도 땄다. 경찰대 재학 중에는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정 계급으로 경찰에 들어섰다. 이후 경찰청 마약수사과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 주요 기획부서를 거쳤다.

박 처장은 2010년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한 뒤 재직 중 사직하고 정계에 진출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충남 공주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해 2013년 6월부터 대통령 경호실 차장으로 약 2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다.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단은 박 처장과 계엄 사태 간 연관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박 처장은 윤 대통령 일정 상당수를 그림자처럼 수행해와, 계엄 선포 전후 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장 잘 아는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윤 대통령 지시로 계엄 사태 당일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으로 부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