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하자 이대환 부장검사가 철수하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하자 이대환 부장검사가 철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던 3일 오후 관저로 들어갔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가 "왜 대원들에게 불법적 업무를 지시하느냐"면서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저항으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됐지만, 현장 수사관들은 마지막까지 경호처의 협조를 호소했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공수처는 오전 7시 2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경호법과 경호 구역을 근거로 수색을 거부하자 관저 정문에서 양측 간 대치가 시작됐다.

몇 시간 넘게 바리케이드 앞 대치가 이어지자 공수처 측에선 경호처장과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공수처 관계자는 관저 앞을 지키는 경호 인력들에 "내 아들도 군대에 가는데, 이런 일에 쓰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왜 경호처는 대원들에게 불법적 업무를 지시하느냐"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경호처장님, 애들 밥 먹으라고 철수시키고 어른들끼리 대화하자"며 "다 끌려온 애들인데 삼시세끼는 먹여야 안 되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경호처장은 이 당시 관저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5시간 넘게 이어진 대치는 결국 현장 인력의 안전을 우려한 공수처와 경찰의 철수 결정으로 끝이 났다. 이들은 향후 논의를 통해 윤 대통령 신병 확보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공수처,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가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후 1시35분쯤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