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가 산정을 위한 주요 비교 대상 기업인 삼성SDS 주가가 한 달 사이 10% 이상 하락했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2주가량 앞둔 LG CNS의 고민이 커졌다.

삼성SDS 주가 하락에…상장 앞둔 LG CNS 불안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오는 1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21~22일에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다. LG CNS는 지난해 12월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비교 기업으로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NTT데이타그룹을 선정했다. LG CNS는 이 가운데 삼성그룹의 정보기술(IT)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SDS와 사업구조가 비슷하다.

상장 예정 기업의 적정 가치는 통상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초로 산출한다. 비교 기업의 PER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 LG CNS의 기업가치는 5조2027억~5조9972억원이다. 문제는 삼성SDS 주가가 LG CNS 기업가치를 산출한 지난해 11월에 비해 10% 이상 하락했다는 점이다.

삼성SDS 주가가 내려간 것은 기업들이 IT 투자를 축소한 영향이 크다. IM증권은 지난달 30일 삼성SDS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도 지난달 27일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깎았다.

시장 불안감을 반영해 시장 참여자들이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LG CNS가 IPO 일정을 연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DN솔루션즈, SGI서울보증 등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주요 기업도 IPO 시기를 최대한 뒤로 미루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