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지난해 태어난 아이 수가 9년 만에 늘고 전체 인구 감소 속도도 다소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 결과 국내 출생자 수가 24만2334명으로 전년(23만5039명) 대비 3.10%(7295명) 늘었다고 3일 밝혔다. 2015년 이후 쭉 내리막길을 탔던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출생 등록을 마친 남아는 12만3923명으로, 11만8411명인 여아보다 5512명 많았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아 전체 주민등록 인구는 5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6만757명으로 전년(35만3920명) 대비로는 1.93%(6837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민등록 인구는 2020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5121만7221명을 기록했다.

주민등록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는 살짝 늦춰졌다.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 감소 폭은 11만8423명으로 전년(11만8881명) 대비 0.4%(458명) 줄었다.

전반적인 고령화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 평균 연령은 45.3세로 44.8세이던 전년 대비 0.5세 높아졌다. 여성(46.5세)이 남성(44.2세)보다 2.3세 높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앞으로도 출생아 수 반전 추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양육환경을 개선하는 등 정책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