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등 최근 국내 정치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한국은 정치적 기능이 마비된 난장판이 돼 버렸다” 등의 표현을 쓰며 한국의 정국 혼란을 부각하려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괴뢰 한국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가 연발하고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급되면서 국정이 마비되고 사회정치적 혼란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4일 괴뢰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안이 통과된 데 이어 27일에는 대통령 대리를 맡고 있던 한덕수 괴뢰 국무총리까지 탄핵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한국 정치 상황과 관련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과 그 대리에 대한 탄핵안이 연속 통과되고 다음의 대통령 대리들의 탄핵도 예고되고 있다”며 “대통령 체포영장까지 발급돼 괴뢰 한국은 정치적 기능이 마비된 난장판으로 돼 버렸다”고 폄하했다.

한국 정국에 관한 북한의 보도는 지난해 12월 16일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을 전한 후 처음이다. 당시 통신은 별다른 논평 없이 “괴뢰 한국에서 14일 윤석열 괴뢰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약 2주 만에 탄핵 국면이 다시 북한 언론에 등장한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보도에는 북한 주민에게 남한 사회의 혼란상을 전달해 북한 체제의 안정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