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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실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관저 정문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관저 정문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김범준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한 달째를 맞은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로를 가로막은 대행버스와 경호 차량 사이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최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로를 가로막은 대행버스와 경호 차량 사이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최혁 기자
영장 집행 과정 중 대통령 관저 안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경찰 중심의 공조수사본부와 경호처가 5시간 넘게 대치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대통령경호처 저지에 막혀 철수하고 있다./최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대통령경호처 저지에 막혀 철수하고 있다./최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날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혐의로 발부받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경찰과 합동으로 80명의 체포팀을 투입했다. 하지만 공수처는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1시30분쯤(영장)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공조본 관저 진입 막은 '차벽'과 '인간벽'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을 태운 차량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에 도착해 있다./김범준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을 태운 차량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에 도착해 있다./김범준 기자
이대환 수사4부 부장검사가 이끄는 수사팀은 오전 8시2분부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과 대통령 경호처 직원 200여 명이 벽을 겹겹이 쌓아 진입을 저지하면서 5시간30분간의 긴 대치가 이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대통령경호처 저지에 막혀 철수하고 있다./이솔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대통령경호처 저지에 막혀 철수하고 있다./이솔 기자
공조본은 관저 진입 후 1, 2차 저지선을 뚫고 윤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관저 건물 앞까지 전진했지만, 경호처에 가로막혀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이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범준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이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범준 기자
공조본은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경호법과 이에 따라 관저 내부가 경호 구역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수색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말 영장 재집행 가능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로 진입한 가운데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앞에 취재진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임형택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로 진입한 가운데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앞에 취재진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임형택 기자
체포영장 유효 기간이 오는 6일까지인 만큼 주말 동안 영장 집행을 재차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기간 내 집행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사유를 소명해 체포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다.
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앞에 취재진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임형택 기자
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앞에 취재진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임형택 기자
공수처와 공조수사 본부를 꾸린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박 경호처장과 김상훈 경호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4일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기자실에서 취재진들이 대기 하고 있다./임형택 기자
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기자실에서 취재진들이 대기 하고 있다./임형택 기자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군사기밀 보호구역이자 경호구역에서 물리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