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 이차전지주 부진...새해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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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이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가 반등도 가능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이차전지 관련 10개 기업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4조9천961억원으로 2023년 영업이익(9조8천384억원) 대비 49% 줄었다.
10개사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POSCO홀딩스, LG화학,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 더블유씨피, SK이노베이션이다.
3개월 전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8조4천301억원으로 집계됐지만 3개월 사이 40% 넘게 하향 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의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사이 1조3천681억원에서 1천991억원으로 85% 낮아졌고, 포스코퓨처엠(-56%), LG에너지솔루션(-49%), LG화학(-36%) 등 순으로 하향폭이 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감한 와중에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져 실적 부진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는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10개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13조4천497억원으로 지난해(4조9천961억원)의 2.7배 수준이다. 특히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더블유씨피는 올해 영업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10개사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3개월 전 17조8천551억원에서 이달 13조원대로 25% 하향 조정되는 등 실적 전망은 계속 낮아지는 상황이다.
새해에도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 장기화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우려도 존재한다. 유럽 당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환경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점도 문제다.
엘앤에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1천467억원에서 이달 386억원으로 74%나 하향 조정돼 하향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더블유씨피(-70%), 에코프로비엠(-57%), 포스코퓨처엠(-44%) 등 순으로 많이 하향됐다.
주가도 휘청이면서 국내 이차전지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지난해 46% 내렸다. 거래소 테마 관련 지수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이차전지 기업의 실적 전망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차전지 업황 개선폭은 당초 기대보다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유럽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 불확실성 등에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와 전기차 전략이 추가로 연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방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이 둔화되면 국내 이차전지 업체의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업황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더 낮아질 것이며 이후 전기차 수요 개선 여부가 업황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올해 상반기 보조금 수혜 기업에 대한 매수 접근은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일 미국 에너지부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올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대상에 포함시켰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EV(전기차) 구매세액 공제가 하반기 폐지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에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조금 폐지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하원 통과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올해 전기차 보조금 수령 변동으로 인한 배터리 기업별 수혜 강도는 유효할 것"이라며 "배터리 기업별 수혜 강도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크고, SK온, 삼성SDI 등 순으로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우 연구원은 "이차전지주 매수 시기는 리튬 가격의 계절성과 테슬라 신차 출시 시점을 감안할 시 2∼3월이 좋다"며 "이차전지 주가는 리튬 가격과 대체로 동행하는데 리튬 가격이 연초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어 주가 역시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여 왔다"고 짚었다.
또한 "중국 상무부가 배터리 부품과 리튬 제조에 사용되는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완성차 제조사(OEM)와의 협력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의 반사 수혜가 일부 예상된다"며 "국내 이차전지 업체 중 배터리 양산 시점이 가장 빠른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가 반등도 가능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이차전지 관련 10개 기업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4조9천961억원으로 2023년 영업이익(9조8천384억원) 대비 49% 줄었다.
10개사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POSCO홀딩스, LG화학,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 더블유씨피, SK이노베이션이다.
3개월 전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8조4천301억원으로 집계됐지만 3개월 사이 40% 넘게 하향 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의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사이 1조3천681억원에서 1천991억원으로 85% 낮아졌고, 포스코퓨처엠(-56%), LG에너지솔루션(-49%), LG화학(-36%) 등 순으로 하향폭이 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감한 와중에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져 실적 부진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는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10개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13조4천497억원으로 지난해(4조9천961억원)의 2.7배 수준이다. 특히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더블유씨피는 올해 영업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10개사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3개월 전 17조8천551억원에서 이달 13조원대로 25% 하향 조정되는 등 실적 전망은 계속 낮아지는 상황이다.
새해에도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 장기화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우려도 존재한다. 유럽 당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환경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점도 문제다.
엘앤에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1천467억원에서 이달 386억원으로 74%나 하향 조정돼 하향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더블유씨피(-70%), 에코프로비엠(-57%), 포스코퓨처엠(-44%) 등 순으로 많이 하향됐다.
주가도 휘청이면서 국내 이차전지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지난해 46% 내렸다. 거래소 테마 관련 지수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이차전지 기업의 실적 전망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차전지 업황 개선폭은 당초 기대보다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유럽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 불확실성 등에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와 전기차 전략이 추가로 연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방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이 둔화되면 국내 이차전지 업체의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업황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더 낮아질 것이며 이후 전기차 수요 개선 여부가 업황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올해 상반기 보조금 수혜 기업에 대한 매수 접근은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일 미국 에너지부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올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대상에 포함시켰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EV(전기차) 구매세액 공제가 하반기 폐지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에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조금 폐지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하원 통과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올해 전기차 보조금 수령 변동으로 인한 배터리 기업별 수혜 강도는 유효할 것"이라며 "배터리 기업별 수혜 강도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크고, SK온, 삼성SDI 등 순으로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우 연구원은 "이차전지주 매수 시기는 리튬 가격의 계절성과 테슬라 신차 출시 시점을 감안할 시 2∼3월이 좋다"며 "이차전지 주가는 리튬 가격과 대체로 동행하는데 리튬 가격이 연초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어 주가 역시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여 왔다"고 짚었다.
또한 "중국 상무부가 배터리 부품과 리튬 제조에 사용되는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완성차 제조사(OEM)와의 협력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의 반사 수혜가 일부 예상된다"며 "국내 이차전지 업체 중 배터리 양산 시점이 가장 빠른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