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전 '명태균 의혹' 거론…김용현, 담화문·포고령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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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열흘 전 야당의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제기 등을 거론하며 "이게 나라냐"며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내란·직권남용 혐의 공소장에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4일 대통령 관저에서 김 전 장관과 차를 마시며 이같이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야당이 제기한 명태균 의혹,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북한 파병 및 무기 지원을 둘러싼 야당과의 대립, 이 대표의 재판과 수사와 관련한 판·검사 탄핵 가능성, 감사원장과 국방부 장관 탄핵 등을 언급하며 "미래 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주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겠다"고 했다고 검찰은 적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말을 듣고 비상계엄 선포문, 대국민 담화문, 포고령 초안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은 평소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암약하고 있는 종북주사파를 비롯한 반국가세력들을 정리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대통령이 끝날 때까지 이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자주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또 야당을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으로 인식하고 선거관리위원회 보안시스템의 취약성이 선거 결과에 부정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말 이후 여러 차례 군 고위 관계자들과 식사했고 이 자리에서 '비상대권'과 '비상 조치권' 등을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에는 삼청동 안가에서 김 전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강호필 당시 합동참모본부 차장과 저녁을 먹으며 시국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때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이 네 명이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낞애 11월9일에도 국방장관 공관에서 진행된 김 전 장관, 여 사령관, 곽 사령관, 이 사령관의 저녁에 합류했는데 이때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특전사·수방사는 어떻게 할 것인지와 수방사 부대 편성 등에 관해 물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곽 사령관은 "예하 부대 준비 태세를 잘 유지하겠다"고 했고, 이 사령관도 "출동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달 1일에는 김 전 장관을 불러 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등을 거론하며 "이건 선을 넘었다", "특정인을 수사하는 검사 3명을 탄핵하는 것도 말이 되느냐"며 분노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일 김 전 장관이 자신의 지시에 따라 만든 계엄 선포문, 대국민 담화, 포고령 문건을 검토한 뒤 승인했다. 같은 날 저녁 곽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며칠 이후로 준비되면 보자"고 했다.
김 전 장관이 곧이어 곽 사령관에게 전화해 "깜짝 놀랐지. 내일 보자"로 말한 것에 미뤄볼 때 다음날 비상계엄을 선포하기로 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일인 3일 오후 7시20분에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종북좌파 세력 때문에 나라가 상당히 혼란스럽다", "오늘 밤 22시에 비상계엄을 선포해야겠다"며 협조를 지시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4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내란·직권남용 혐의 공소장에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4일 대통령 관저에서 김 전 장관과 차를 마시며 이같이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야당이 제기한 명태균 의혹,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북한 파병 및 무기 지원을 둘러싼 야당과의 대립, 이 대표의 재판과 수사와 관련한 판·검사 탄핵 가능성, 감사원장과 국방부 장관 탄핵 등을 언급하며 "미래 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주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겠다"고 했다고 검찰은 적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말을 듣고 비상계엄 선포문, 대국민 담화문, 포고령 초안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은 평소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암약하고 있는 종북주사파를 비롯한 반국가세력들을 정리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대통령이 끝날 때까지 이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자주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또 야당을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으로 인식하고 선거관리위원회 보안시스템의 취약성이 선거 결과에 부정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말 이후 여러 차례 군 고위 관계자들과 식사했고 이 자리에서 '비상대권'과 '비상 조치권' 등을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에는 삼청동 안가에서 김 전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강호필 당시 합동참모본부 차장과 저녁을 먹으며 시국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때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이 네 명이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낞애 11월9일에도 국방장관 공관에서 진행된 김 전 장관, 여 사령관, 곽 사령관, 이 사령관의 저녁에 합류했는데 이때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특전사·수방사는 어떻게 할 것인지와 수방사 부대 편성 등에 관해 물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곽 사령관은 "예하 부대 준비 태세를 잘 유지하겠다"고 했고, 이 사령관도 "출동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달 1일에는 김 전 장관을 불러 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등을 거론하며 "이건 선을 넘었다", "특정인을 수사하는 검사 3명을 탄핵하는 것도 말이 되느냐"며 분노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일 김 전 장관이 자신의 지시에 따라 만든 계엄 선포문, 대국민 담화, 포고령 문건을 검토한 뒤 승인했다. 같은 날 저녁 곽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며칠 이후로 준비되면 보자"고 했다.
김 전 장관이 곧이어 곽 사령관에게 전화해 "깜짝 놀랐지. 내일 보자"로 말한 것에 미뤄볼 때 다음날 비상계엄을 선포하기로 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일인 3일 오후 7시20분에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종북좌파 세력 때문에 나라가 상당히 혼란스럽다", "오늘 밤 22시에 비상계엄을 선포해야겠다"며 협조를 지시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