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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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의 나라'로 불리며 교통이 혼잡한 것으로 잘 알려진 베트남에서 2025년 새해부터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 부과하는 범칙금이 대폭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뚜오이쩨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베트남의 교통법규 위반 처벌 수위가 크게 높아졌다. 신호 위반, 도로 역주행, 진입 금지 도로 진입 등에 대한 범칙금이 종전 400만~600만동(약 23만~35만원)에서 1800만~2000만동(약 104만~116만원)으로 3~4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개문 사고의 경우 기존 범칙금은 40만∼60만동(약 2만3000∼3만5000원)에 그쳤지만, 이제는 2000만∼2200만동(약 116만∼128만원)에 달해 약 37∼50배로 불어났다. 난폭 운전, 과속 등에 대한 범칙금도 최대 5000만동(약 290만원)으로 4배 이상 치솟았다.
하노이 시내에서 모터사이클과 자동차가 뒤섞여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하노이 시내에서 모터사이클과 자동차가 뒤섞여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운전 중 휴대폰이나 전자기기를 사용할 경우 현재 범칙금의 약 두 배인 400만~600만동(약 23만~35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오토바이에 대해서도 신호 위반 범칙금이 최대 600만동(약 35만원)으로 약 7배 늘어났다.

공안부 교통경찰국은 기존 처벌 수준이 낮아 교통법규 위반을 억제하고 교통사고와 사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매체는 지난 1일부터 하노이 번화가의 주요 교차로에서는 대다수 사람이 신호를 준수하는 등 교통 상황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호찌민시 빈타인 지역에서 신호 위반으로 붙잡힌 한 시민은 "오늘 적색 신호등을 위반했다가 500만 동(약 29만원)의 범칙금을 받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짓을 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