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 ‘AI의 경제적 함의’ 세션에서 에릭 브리뇰프슨 스탠퍼드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안톤 코리넥 버지니아대 교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코리넥 교수, 수전 애시 스탠퍼드대 교수, 제임스 마니카 구글 수석부사장, 브리뇰프슨 교수, 로라 타이슨 UC버클리 교수. 송영찬 특파원
지난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 ‘AI의 경제적 함의’ 세션에서 에릭 브리뇰프슨 스탠퍼드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안톤 코리넥 버지니아대 교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코리넥 교수, 수전 애시 스탠퍼드대 교수, 제임스 마니카 구글 수석부사장, 브리뇰프슨 교수, 로라 타이슨 UC버클리 교수. 송영찬 특파원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건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습니다.”(에릭 브리뇰프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지난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올린 ‘2025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경제학자들은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브리뇰프슨 교수는 이날 ‘AI의 경제적 함의’ 세션 발표에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국가의 생산성 증가율은 1990년대부터 둔화해 2005년 이후에는 1%대에 그쳤다”며 “하지만 AI 덕에 지난해 3분기 생산성 증가율은 3.2%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생산성은 1990년대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전 애시 스탠퍼드대 교수는 AI가 불러올 최상의 시나리오는 비용 절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나쁜 시나리오가 없는 건 아니다”면서도 “AI 모델 가격이 저렴해지면 교육, 의료, 노인 간호 등 모든 분야의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계뿐 아니라 테크업계에서도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에 주목했다. 제임스 마니카 구글 수석부사장은 “AI는 범용 기술로 자리 잡았다”며 “생성형 AI가 AI의 전부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컴퓨팅을 비롯해 전방위적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제이미 티반 마이크로소프트(MS) 수석과학자는 “2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은 이미 기존 업무 환경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뇰프슨 교수는 AI가 다른 신기술과 달리 불평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연구 결과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접근 가능한 콜센터의 생산성은 30~3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저숙련 노동자의 성과가 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