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잠실점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2027년까지 국내 첫 매출 4조원 백화점이 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쇼핑 복합 타운’인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12월 25일 기준 연매출(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이다.

지난해 매출 3조원 돌파의 의미는 남다르다.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 등 어려운 환경에도 잠실점은 1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0%를 웃돈다.

잠실점의 초고속 성장은 백화점과 명품관, 쇼핑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백화점 이상의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초(超)리테일’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2021년부터 롯데월드몰을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면서 대규모 쇼핑 공간에 롯데백화점의 MD 구성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월드몰은 아더에러, 마르디 메크르디 등 MZ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와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식음료 시설을 보강하고 대규모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연달아 유치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월드몰에 새로 입점 또는 리뉴얼한 매장은 100여개에 달하며 진행한 팝업은 600건을 넘어선다.

프리미엄 쇼핑 경험을 찾는 VIP를 위한 본관과 에비뉴엘에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서비스를 보강했다. 특히 에비뉴엘 지하 1층에 조성한 럭셔리 전용 팝업 공간 ‘더 크라운’에서는 럭셔리 브랜드들의 단독 팝업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본관에는 JBL, 까시나, 에드라 등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잠실점의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의 매출은 40%를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전하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쇼핑 이상의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한 것도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선보인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픈 4주 만에 방문객 25만명을 돌파하고 외국인 방문객도 하루 평균 400여명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가 어우러진 ‘롯데타운’에 속해 있다는 점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롯데호텔, 초고층 전망대, 아쿠아리움, 시네마는 물론 인근에는 테마파크인 롯데월드까지 있다.

잠실점은 더 큰 도약을 위해 2025년부터 본관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다. 1988년 오픈한지 37년 만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저층부부터 재단장에 나설 계획이다. 식품관 리뉴얼이 그 첫 단계다. 프리미엄 식품관 콘셉트를 적용해 해외 디자인사와 협업해 혁신적인 식품관을 조성한다.

월드몰은 이색 콘텐츠와 식음료(F&B)가 다양한 쇼핑몰로, 에비뉴엘은 전국 최고 럭셔리 전문관을 목표로 새단장 및 MD 강화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